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토토가3’ H.O.T 편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시청률 1부 8.3%, 2부 13.6%를 기록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로 평소 시간대가 아닌 밤 10시 30분으로 시간을 변경했음에도 2부 시청률이 10%를 훌쩍 넘기며 H.O.T를 향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H.O.T가 재결합을 결정하는 과정이 전파를 탔다. 그동안 재결합 소식이 수도 없이 전해졌지만 불화설 등으로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던 H.O.T.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H.O.T 멤버들은 미안함과 기대감이 공존한 가운데, 저마다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짠하게 했다.
‘오빠’를 외치던 소녀들이 이제는 한 가정의 엄마가 됐다는 점도 짠하게 다가왔다. 오빠들도 어느덧 나이가 들어 중년에 접어들었지만, 오빠들을 열렬히 응원했던 소녀들 또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엄마가 돼 다시 만나게 됐다는 점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토토가’에 함께 하지 못한 그 시절 소녀팬들도 “방송을 보면서 계속 눈물이 나네요” “H.O.T는 영원한 오빠” 등 댓글을 남기며 기쁨을 더했다.
H.O.T 멤버들도 재결합 감회가 남달랐다. 토니안은 “기쁜데 뭔가 슬프기도 하고 이상하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고 운을 떼며 “모든 게 끝나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1세대다 보니 조언해줄 선배도 없었다. 그냥 삼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체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강타는 “무대 위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섯 멤버가 함께 서 있는 모습을 항상 꿈꿨다. 너무 안 믿긴다”고 말했고, 장우혁은 “사실 잠을 많이 못 잤다. 오늘 온종일 주먹밥 하나 먹었다. 음식이 잘 안들어갔다”고 말해 얼마나 긴장했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감동과 눈물이 함께 할 H.O.T의 컴백 무대. 공연장에 울려 퍼질 H.O.T의 음악이 매우 기다려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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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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