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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원한 최고는 없다…태양이 지는 곳, 여기는 2018 평창

입력 : 2018-02-18 10:26:25 수정 : 2018-02-18 11: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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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평창 이지은 기자] 태양이 지는 곳,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다.

영원한 최고는 없다. 평창에서는 ‘황제’ 혹은 ‘여왕’의 수식어를 가진 각 종목의 최고 선수들이 잇달아 고개를 떨구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스포츠 영웅들이 새로운 후세대 스타에 밀려 고배를 마시는 이변이 속속 등장했다.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자신의 왕관을 윤성빈(24·강원도청)에게 넘겼다. 두쿠르스는 지난 16일 마친 남자 스켈레톤에서 1~4차 레이스 합계 3분22초31로 4위에 그쳤다. 3분20초55로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에 1초76 뒤지며 기록 자체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원래부터 올림픽과 큰 인연은 없었지만, 빈손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건 전례가 없었다. 레이스를 마친 두쿠르스는 무관을 직감한 듯 굳은 표정으로 바로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를 빠져 나갔다.

지난 11일 남자 루지 싱글도 파격적인 결말을 맺었다. '루지 황제' 펠릭스 로흐(29·독일)가 올림픽 3연패가 한 순간에 무산됐기 때문이다. 1~3차 합계 1위로 어렵지 않게 금메달을 가져가는 듯 했지만, 4차 시기 성적 19위(48초109)로 1~4차 합산 최종 성적이 5위로 뚝 떨어졌다. '마의 구간'이라 불리는 9번 커브에서 저지른 찰나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은 다비트 글라이어셔(24·오스트리아)가 됐다.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이 열린 지난 10일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는 충격으로 휩싸였다. 세계랭킹 1위이자 2014 소치올림픽 노멀힐·라지힐 2관왕인 카밀 스토흐(31·폴란드)가 4위로 추락한 것이다. 스토흐는 평창 입성 당시부터 “최고의 점프로 오직 나만의 경기를 펼치겠다”라며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했던 터. 하지만 그나마 위협적인 경쟁자로 꼽혔던 리하르트 프라이타크(27·독일)도 아닌, ‘신예’ 안드레아스 벨링어(23·독일)에게 생애 첫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여자 스키 슈퍼 스타 린지 본(34·미국)은 8년 만에 다시 나선 올림픽에서 금메달 수확이 유력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 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딴 뒤 2014 소치 올림픽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터. 그러나 본은 지난 17일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마지막 커브를 돌 때 큰 실수를 해 1분21초49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게다가 시상대 꼭대기에 오른 건 스노보드 이번 시즌 월드컵 세계 랭킹 1위 에스터 레데츠카(23·체코)였다. 본은 “큰 실수를 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건 속상한 일이다. 그러나 나는 최선을 다했고, 여전히 내 경기 방식에 자부심이 있다.”라며 “그게 스키 경기이고, 인생이다"라고 담담히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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