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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거듭되는 불운, 男 쇼트트랙 대표팀 세 번 울었다

입력 : 2018-02-17 22:39:24 수정 : 2018-02-18 11: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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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이지은 기자] 불운이 거듭되는 레이스는 대표팀을 세 번 울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주인공은 서이라(26·화성시청)였다. 세계 랭킹(9위)은 세 명 중 가장 낮았지만, 결선에서 1분31초619로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가까스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과정을 보면 동메달이라도 딴 게 다행인 수준이다. 결선에 동반 진출한 임효준(22·한국체대)과 서이라는 레이스 초반 중위권에서 제 페이스를 지키며 후반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두 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무리하게 인코스로 진입하던 리우 샤올린 산도르(헝가리)에 두 선수가 모두가 부딪힌 것이다. 결국 먼저 일어난 서이라가 전력 질주해 3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고, 뒤이어 임효준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명이나 결선에 진출하고도 까딱하면 빈손으로 끝날 뻔한 상황이었다. 

사실 불운은 준준결승에서부터 시작됐다. 무작위로 추첨해 조 배정이 이뤄지는 시스템이었지만, 개인전에 나서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트리오가 모두 한 조에 배정된 것이다. 준준결승은 4명의 선수가 레이스를 펼쳐 상위 2명만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적어도 두 명의 선수가 한 조에 배정됐다면 둘 모두 준결승 진출이 가능했지만, 1조에 모두 몰리면서 한 명은 무조건 탈락이 확정됐다. 

준준결승은 자연스레 '집안 싸움'으로 전개됐다. 스타트에서부터 분위기는 치열했다. 서이라가 부정출발을 하면서 4명의 선수들이 두 번 출발선에 서야했다. 결승선을 앞두고는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 순위 경쟁으로 몸싸움이 붙었고, 황대헌(19·부흥고)이 블록을 밟고 넘어지며 다른 선수들을 덮칠뻔 한 아찍한 장면도 연출됐다. 결국 1000m 세계랭킹 2위에 오르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황대헌은 실격 처리됐다.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임효준은 "준준결승이 제일 힘들었다. 결승 같았다"라고 돌이키기도 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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