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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맷 달튼, 신들린 선방쇼… 백지선호, 무엇보다 값진 패배

입력 : 2018-02-16 09:53:23 수정 : 2018-02-16 09: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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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권영준 기자] “끝까지 퍽(PUCK)을 포기하지 마.”

백지선(51)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의 한 마디는 골리 맷 달튼(32·안양 한라)을 깨웠다. 신들린 선방쇼를 펼치며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투지를 깨웠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체코(세계랭킹 6위)도 맷 달튼에 막혀 대표팀의 저력을 여실히 느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치른 체코와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조민호(안양 한라)가 선제골을 작렬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으나, 아쉽게 1-2로 패했다. 비록 대회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A조 최약체로 꼽힌 백지선호가 첫 경기에서 체코를 상대로 저력을 발휘하며,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체코는 세계 랭킹 6위로 21위인 한국보다크게 앞서있다. 특히 체코는 체코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제대회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이에 백 감독은 “피지컬에서 뒤진 우리가 체코를 상대로 승리하는 방법은 단 한가지”라며 “보다 영리하고 효율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였다. 이에 백지선호는 전원 공격, 전원 수비에 나서면서도 상대 공격시 효율적인 지역 방어로 상대 침투를 막았다. 그리고 이날 경기의 숨겨진 히어로, 맷 달튼의 철벽 수비로 한국의 저력을 완성했다.

이날 체코가 대표팀을 상대로 퍼부은 슈팅은 모두 40개. 하지만 골문을 열어젖힌 것은 단 2개의 퍽뿐이었다. 맷 달튼은 이날 고비마다 상대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선방률 95%의 맹활약을 펼쳤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효과적인 역습도 날카로워졌다. 0-0으로 맞선 1피리어드 7분34초 역습 상황에서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가 왼쪽에서 중으로 패스를 내줬고, 이를 조민호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후 11분59초에 얀 코바르, 7분 34초에 레피크에게 역손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기세를 탄 체코는 공격을 퍼부으며 한국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골리 맷 달큰은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도 탄성을 자아내는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백지선호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혔다. 하지만 백 감독은 “누구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했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우리는 올림픽에 승리하러 나간다, 참가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의지를 첫 경기에서 선보이며 강릉의 밤 하늘을 수놓았다. 승리보다 값진 패배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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