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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명민 “‘조선명탐정’, 관객과 함께 나이 먹는 시리즈물 되길”

입력 : 2018-02-15 10:00:00 수정 : 2018-02-15 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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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관객들의 부름을 받아 조선의 명탐정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무려 세 편의 시리즈동안 사랑받아온 주인공 김명민이 있다.

‘조선명탐정’의 세 번째 시리즈인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3’)은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그 파트너 서필(오달수),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 월영(김지원)이 힘을 합쳐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코믹 수사극.

‘조선명탐정’은 한국 영화사에 승승장구하는 유일한 시리즈물로 매 번 등장마다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설 흥행보증수표’다. 지난 8일 개봉한 ‘조선명탐정3’은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이렇듯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8년 동안 주연으로서 단단히 중심을 잡고 있는 김명민이 있기 때문. 본래도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이미 ‘연기의 신’으로 인정받아온 김명민이지만, 캐릭터 김민은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김명민 스스로 걱정이 됐을 정도로 앞서 그가 선보여온 진지한 캐릭터와 전혀 다른, 엉뚱한 허세가 가득한 코믹한 캐릭터이기 때문. 그러나 연기의 신답게 김명민은 영리하게 김민을 흡수하며 이제 그가 아닌 김민은 생각할 수 없게 됐다.

더불어 “3편에서는 모든 것을 토해냈다”며 이번에도 역시 김민을 완벽하게 만들어냈음을 밝힌 김명민. ‘조선명탐정3’의 상승세와 함께 “‘조선명탐정’이 한국 영화계에 관객들과 세대를 함께 아우르며 갈 수 있는 시리즈물이 되길 바란다”는 그의 바람이 이뤄질까. 확실한 것은 김명민이 있는 ‘조선명탐정’이라면 언제든 ‘오케이’라는 것이다.

-3편으로 돌아왔다. 앞선 시리즈와 다른 새로운 매력이 있다면.

“관객들 가운데서도 1, 2편을 사랑해주신 분들의 기대치와 또 1, 2편의 답습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거 같다. 그러나 굳이 장르나 소재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게 또 우리 영화의 장점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김민과 서필의 웃음 코드는 당연히 깔려있다. 그 위에 어떤 소재를 갖다 얹혀도 흡수 할 수 있는 것이 ‘조선명탐정’만의 매력이다. 3편으로 ‘조선명탐정’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웃기다고만 들었는데 이런 색도 있구나’ 하면서 앞선 시리즈들을 다시 찾아보게 될수도 있겠다.”

-연기적으로는 변화가 없는지.

“코믹 연기에 있어 1편에서는 간을 보는 연기를 했다면, 2편에서는 좀 더 나갔고 3편에서는 완전히 내려놓고 다 토해내는 연기를 했다. 1편에서는 김민이라는 캐릭터와 김명민이라는 배우 사이의 간극을 갑자기 벌리면 관객들이 거부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김민처럼 연기 하겠지만 그 갭을 조금씩 줄여보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관객들에게 김민이라는 캐릭터가 완전히 학습이 됐다. 그래서 이번엔 완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이제는 인기 시리즈물이 됐지만 1, 2편의 성공은 의외였다.

“처음에 욕심 내지 않고 그냥 남부끄럽지 않은 코믹영화 한번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1편 개봉 당시 어마어마한 영화들과 붙었다. 그래서 더더욱 잘 될 거라는 생각보다는 설날에 이런 영화 한편 어떨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성공한 거 같다. 2편 때는 속설을 깨기 위해 좀 더 부담감은 있었지만 역시 기대갖고 찾아주셔서 어느 정도 (성적이)나왔다. 이후 3년이 흘러 또 설에 개봉하게 됐다. 그래서 이제는 뭔가 자연스럽게 명절에 봐야하는 영화가 된 것 같다.”

-배우와 제작진, 무려 8년의 시간을 함께 했다. 어마어마한 호흡을 자랑할 것 같다.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달수 형과 저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카메라를 보면 우리 두 사람이 뭐하려는지 딱 알고 있다. 달수 형이랑 현장에서 주로 어디서 뭐 먹을까 하는 얘기를 한다. 촬영 이야기는 안 해도 주고받고 빼고 맞추고 하는 걸 너무 잘 알아서 서로 믿고 던지면서 연기한다. 스태프들도 이런 걸 기가 막히게 받아준다. 카메라 4대를 갖고 동시에 찍는데, 원래 다른 현장에서는 2대 돌리기도 힘들다. 조명 걸리고 카메라끼리도 걸리고. 근데 우리는 막 사이사이로 파고들어서 한번 찍으면 컷들이 쏟아진다. 테이크도 두 세 번 씩 안 가니 배우들도 편하다. 그만큼의 호흡이다. 8년의 호흡이.”

-한 번 테이크로 오케이라니 놀랍다.

“저희는 제로 테이크가 있다. 리허설 겸 돌리는 건데 제로 테이크에서 오케이가 많다. 이대로 가도 되나 반신반의하지만 감독님이 오케이 하니까 믿고 가는 거다. 사실 재밌는 장면도 반복해서 찍으면 재미가 없어진다. 감정적인 연기도 두 세 번만 하면 학습이 돼 계산된 연기가 나온다. 때문에 카메라 4대가 동시에 돌아가는 게 배우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최상의 그림을 뽑아내는, 영화를 위한 것이다. 김석윤 감독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새롭게 합류한 김지원과의 호흡은 어땠나.

“김지원이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다. 8년 동안 다 짜여진 판에 들어가려니 그 부담감을 잘 알기 때문에 우리가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지원이가 분량도 많고 힘든 역할이었다. 우리의 몫은 지원이가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굳이 판을 안 깔아도 본인이 알아서 잘하는 배우다. 시나리오에 나왔던 여주인공의 10배 이상을 해줬다.”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자면.

"지금 가장 큰 소망은 ‘조선명탐정3’이 많은 관객분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분들의 청원을 통해 4편이 내년쯤 촬영에 들어간다는 기사와 함께 마무리 되는 것이다. 3편까지 온 것은 이제 자력으로 가는 걸 넘어선 거다. 그 이상 가려면 관객들의 필요에 의해서 가야지 우리만의 잔치, 밥그릇 챙기기가 돼서는 안 된다. ‘설이면 명탐정’이라는 생각으로 3편을 재밌게 보시고 4편 소식이 안 들리면 왜 안나오지 우울증 걸릴 정도로 허전함을 느끼고, 그래서 우리는 ‘그럼 어쩔 수 없지’ 하며 또 촬영을 들어가는 그림이 됐으면 좋겠다.(웃음)”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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