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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메달보다 값졌던 누나의 1500m 역주

입력 : 2018-02-12 22:31:29 수정 : 2018-02-13 0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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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노선영(29)은 최선을 다해 역주했다.

노선영은 12일 밤 9시30분부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 출전해 1분58초75를 기록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중 이미 3위 아래로 밀려나 메달획득에는 실패했다.

출전 자체가 드라마였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이번 평창 무대는 의미 자체가 남달랐다.

노선영은 2014년 소치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마음먹었지만 2년 전 병마로 세상을 떠난 동생 노진규를 대신해 올림픽 무대의 문을 두드렸다. 이를 악물었고 지난해 10월 대표선발전에서 김보름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개막 직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출전 불가 통보를 받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팀추월을 준비하던 노선영은 개인 종목 출전권을 얻어야 했지만 연맹이 이 규정을 잘못 해석했다. 다행히 OAR(러시아 소속 올림픽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하려던 러시아 선수 2명이 IOC 승인을 받지 못해 예비 2번이던 노선영의 평창행이 극적으로 이뤄졌다.

물론 메달획득은 쉽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인 다카키 미호(일본), 2위 마리트 렌스트라(네덜란드), 4위 이레인 뷔스트(네덜란드) 등이 건재하다. 노선영의 세계랭킹은 53위였다. 실제로 노선영은 김보름 박지우와 호흡을 맞춘 팀추월에 중점을 두고 구슬땀을 흘려왔다.

노선영은 최선을 다했다. 5조 아웃코스에 배치돼 예카테리나 아이도바(카자흐스탄)와 출발선상에 섰다. 다소 부담이 됐을까, 노선영은 스타트건이 울리기 전 움직여 경고를 받았지만 두번째 신호에 맞춰 역주를 시작했다.

300m를 26초44로 통과한 노선영은 700m를 아이도바를 제치고 55초39로 통과했다. 이후 속도를 유지하며 1100m를 1분26초26으로 통과한 노선영은 리드를 지키며 1분58초75의 기록으로 결승선에 안착했다.

올 시즌 개인 최고기록인 1분57초84에는 못미쳤지만 팀추월에 집중하면서 준비를 크게 하지 못한 종목임을 감안해야한다. 노선영은 지난 두 차례 올림픽에서 2분대 초반을 기록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올림픽 기록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조리엔 테르 모르스(네덜란드)가 기록한 1분53초51, 세계기록은 2015년 헤더 베르그스마(미국)가 기록한 1분50초85다.

이제 노선영은 진짜 무대를 남겨놓고 있다. 팀추월 예선은 오는 19일 열린다. 결승은 21일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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