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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초점] 소치에 이어 평창 빙속도 ‘오렌지 광풍’이 분다

입력 : 2018-02-13 06:00:00 수정 : 2018-02-13 00: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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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정세영 기자] 네덜란드의, 네덜란드에 의한, 네덜란드을 위한. 2018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오렌지 군단’의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 10일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첫 종목인 여자 3000m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또, 11일에는 남자 5000m 경기에서는 세계 최강 스벤 크라머르가 올림픽 신기록인 6분09초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12일에는 여자 1500m에서 이레인 뷔스트가 금메달, 마릿 레인스트라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12일까지 열린 빙속 세 종목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휩쓸었다.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도 종합 2위(금3·은2·동2)로 종합 2위에 자리했다.  

네덜란드 빙속은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역대급' 성적을 올렸다. 남자 500m와 5000m, 1만m, 여자 1500m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거머쥔 것을 비롯해 모두 12개의 금메달 가운데 8개를 챙겼다. 이번 평창 대회에서 최소 금메달 6개 획득을 자신했던 네덜란드는 이미 목표 금메달에 절반을 채웠다. 특히, 크라머르가 출전하는 남자 1만m와 팀추월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네덜란드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네덜란드가 스피드스케이팅에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결국 ‘저변의 힘’이라고 입을 모은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걸음마와 자전거 다음으로 스케이트를 배운다. 너나 할 것 없이 동네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를 탄다. 네덜란드왕립빙상연맹(KNSB)은 겨울이면 곳곳에 인공 얼음 스케이트장을 만든다. 이 스케이트장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무료 개방이다. 현재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는 15만 명에 이른다. 

이준수 주니어 대표팀 감독은 “네덜란드는 빙속을 국기로 생각한다. 어린 아이들에게 ‘가장 너가 되고 싶은 게 뭐냐고 하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라고 대답한다. 국민들의 높은 관심은 국가 차원이 지원으로 이어진다. 실제 메달을 따는 경기는 빌렘 알렉산더 국왕이 직접 찾는다. 좋은 자질을 가진 어린 자원이 빙상 쪽에 관심을 갖고, 선수가 된다. 네덜란드가 배출하는 선수들이 질적, 양적인 면에서 압도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 국민적인 지지는 스피드스케이팅 기술 발전으로 이어졌다. 네덜란드의 빙속 기술력은 세계 최고다. 스케이트 날 뒤쪽이 부츠와 분리되는 클랩 스케이트는 네덜란드의 대표적 발명품이다. 아울러 전 세계 거의 모든 선수가 네덜란드 V사 혹은 M사가 만든 스케이트 날을 쓴다. 한국 대표팀도 부츠는 따로 제작하지만, 날은 네덜란드 회사가 만든 제품을 사용 중이다. 네덜란드 선수의 경우, 전세계 빙상장에 맞는 날은 사용한다. 실제 선수들이 착용하는 날은 종류만 100여개에 이른다는 게 이준서 감독의 설명이다.  

여기에 타고난 신체조건까지 더해졌다. 네덜란드 남성의 평균 신장은 183㎝로 유럽에서 가장 크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나선 네덜란드 선수들 역시 큰 키와 다부진 몸, 긴 다리와 긴 팔을 가지고 있다. 큰 키와 긴 다리는 추진력을 내기에 아주 유리하다. 특히, 장거리는 강한 근력과 지구력이 요구되는데, 우월한 체격 조건은 장거리 빙속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네덜란드 남자 대표팀 10명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180㎝가 넘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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