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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향한 우리은행 김정은의 집념, 무릎 통증도 막을 수 없다

입력 : 2018-02-12 06:00:00 수정 : 2018-02-11 09: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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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저를 두고 이제는 저물어가는 선수라 평가하기도 합니다.”

김정은(31)은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포워드였지만, 지난 2시즌 간 무척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 많은 경기를 책임지지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던 김정은은 ‘통합 6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에 입단했지만, 세간의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에 김정은은 부정적 평가를 이겨내고자 이번 시즌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뛰어왔다. 물론 오른쪽 무릎 통증은 여전했다.

통증은 김정은을 막지 못했다. 11일 현재 어깨부상으로 단 한 경기를 이탈한 것을 제외한다면, 팀의 모든 경기인 28경기를 뛰며 경기 당 평균 12.6점, 4.3리바운드를 올렸다. 평균 출전 시간도 최근 3시즌 중 가장 많은 33분 48초를 기록했다. 보통 의지가 아니고선 해내기 힘든 기록이다.

하지만 최근 과거 수술이 이뤄졌던 부위가 아닌 새로운 부위에 말썽이 생겼다. 이런 탓에 지난 1일 KDB생명전에서는 7분가량만을 뛰는 데 그쳤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최근 “심할 경우, 수술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김정은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김정은은 문제가 없다는 의사를 밝히며 묵묵히 뛰어왔다. 심지어 지난 9일 하나은행전에서는 연장을 포함해 무려 42분 15초를 뛰며 16점을 몰아쳤다. 선수들을 혹독하게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위 감독조차 김정은의 강인한 정신력에 혀를 내둘렀다.

위 감독은 “우승이 가까워졌는데 여기서 포기하기 싫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고, 괜찮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정말 몸 상태에 문제가 없어 괜찮다고 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나름 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일단 한 번 출전하게 되면 핵심 선수라 쉽게 빼지도 못한다. 혹사로 이어질까 봐 무척 걱정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정은은 우승을 향한 꿈 하나만을 붙잡고, 다친 자신의 무릎에 채찍질하는 중이다. 팀 동료 박혜진은 “(김)정은 언니는 정말 뛰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어려움을 호소하는 스타일이다”며 간접적으로 김정은의 집념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시즌도 어느덧 결승점이 보인다. 우리은행은 김정은의 꾸준함 속에 정규시즌 우승까지 어느새 4승만을 남겨뒀다. 부상 투혼이 결실을 볼 날도 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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