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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연상호 감독이 밝힌 #염력 #스코어 #해외진출

입력 : 2018-02-11 09:00:00 수정 : 2018-02-11 01: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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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염력’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영화다.

‘부산행’으로 천만감독 대열에 합류한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이었기에 대중의 기대는 더욱 컸다. 좀비라는 전에 없던 신선한 소재와 장르에 과감히 도전, 리얼리티와 주제의식을 잃지 않았던 그이기에 1150만의 관객이 ‘부산행’을 탑승했다. 그리고 이번엔 초능력이다. ‘염력’은 어느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석헌(류승룡)과 그의 딸 루미(심은경)이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갖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연히 관객은 연 감독이 어떤 초능력을 보여줄지, 초능력을 통해 어떤 통쾌한 전개를 펼칠지 궁금증을 갖고 작품을 관람한다.

하지만 영화와 관객은 ‘부산행’처럼 붙지 못했다. 손익분기점이 370만, 지난달 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현재 96만 명(10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토요일 하루 동안 ‘염력’을 선택한 관객 수는 1만 여명. 속도가 더디기만 하다. 왜일까. 새로운 소재에 놀라운 상상력이 붙었는데 왜 ‘염력’은 한국 관객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연상호 감독을 직접 만나 물어봤다.

-‘부산행’에 비해 스코어가 더디게 올라가고 있다.

“저 역시 아쉬운 건 사실이다. 어쩔 수 없다. 일반관객이 더 볼 수도 있었던 영화라 생각은 하는데 초반 흥행이 더딘 이유를 사실 잘 모르겠다. 기자분들도 ‘왜 흥행이 안되는지 본인도 궁금하다’는 말을 하시더라. 성적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것이다.”

-철거 관련 내용이 나온다. 영화 공개 전 알리지 않은 이유가 있나.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다. 위험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가린 것 아니겠나 싶다.”

-철거 이슈가 생각보다 큰 줄기를 차지한다.

“원래 조금 더 많이 들어갔다. 1차 편집 때 뺀 편이다. 철거 이슈를 줄이기 위함은 아니고 철거인들의 이야기, 예를 들면 권리금에 대한 설명이나 어떤 상황으로 이렇게 됐는지 등이 많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스피디하게 전개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는 무엇인가.

“철거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분들에게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상황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는 영화의 결과에 만족하는 편이다. 철거민을 다룬 영화들이 있는데 ‘염력’이 그들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부산행’과 비교하면 아쉽지만 소재를 생각하면 꼭 아쉽지만은 않다.”

-초능력을 쓰는 석헌을 본 사람들이 그를 무서워하거나 피하는 모습이 없다.

“그게 더 리얼하다는 생각을 했다. 왠지 석헌의 염력을 보면 굉장히 신기하긴 한데 ‘저걸 어떻게 하는거지’ 하고 깊이 생각할 것 같진 않다. 마술 정도로 생각하는거다. 왜 스마트폰을 보면 참 마법처럼 이것저것 다 할 수 있는데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모르는 것 처럼 말이다. SNS에서도 신기한 영상을 보면 ‘와 신기하다’ 정도에서 끝나지 않나.”

-‘염력’은 클리셰를 따르지 않는 영화처럼 보인다.

“애초에 ‘염력‘을 마이너하게 만들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부산행’을 하면서 느낀 게 있다. ‘부산행‘은 국내서도 흥행했지만 해외 반응이 더 좋았다. 굉장히 마이너하게, 블랙코미디로 보더라. ‘부산행’이라는 영화가 워낙 잘됐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이런 영화를 해보자 싶었다. 국내 시장에선 마이너 영화를 만들면 수익이 적다. 하지만 전 세계를 무대로한 마이너 영화를 만들면 수출이 가능하다. 투자사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괜찮은 조건일 수 있다. ‘염력‘은 이러한 점에서 손해가 나진 않을거다.”

-‘염력’은 연상호 감독에게 어떤 작품인가.

“지금까지 다섯 작품을 연출했다. ‘염력’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다. 1위 ‘염력’, 2위 ‘사이비’, 3위 ‘부산행’, 4위 ‘돼지의 왕’, 5위 ‘서울역’이다. ‘염력’은 저만 만들 수 있는 작품이자 여러 상황이 들어맞아야 만들 수 있는 작품이었다. 빨리 IPTV로 나왔으면 좋겠다. 저는 지금도 ‘염력‘이 보고 싶다. 극장갈 시간이 없어서 못 보고 있는데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이 작품이 좋다.”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기사들도 나오는데.

“미국 같은 경우에는 이런 저런 제안을 받기는 하는데, 제가 수락한다고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시나리오, 기획 개발에 대한 제안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미국 시스템은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린다. 5년에서 6년도 걸리더라. 그런 부분에서 ‘꼭 미국을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 나라에서 영화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차기작 계획은.

“일단은 극장이라는 곳에서 흥행이 될 영화를 해야할 것 같다. 투자사랑 이야기도 해야할 것 같고. 시나리오가 몇 개 있다. 실험적인 것도 있고. 극장에서 ‘염력’의 반응이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해 인식을 하고 만들거다. 들이받는 식은 아닐 것 같다(웃음).”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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