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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 버티는 현대건설, 외인 에이스 없이도 강한 이유

입력 : 2018-02-07 06:00:00 수정 : 2018-02-07 13: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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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국내 에이스' 양효진(29)이 버티는 현대건설은 여전히 강했다.

현대건설은 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2 25-23 25-22)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를 끊어낸 현대건설은 시즌 13승(10패)째로 승점 40을 기록하며 상위 3강 체제로 확실히 편입됐다. 반면 선두 추격의 기회를 놓친 IBK기업은행은 시즌 15승8패 승점 43에 머물렀다.

상위권 두 팀 간의 일전은 3위 현대건설에 더 중요했다. 외인 주포 엘리자베스 캠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지난달 29일 팀 훈련 도중 발목을 다친 엘리자베스는 4주 진단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뜻밖의 악재에 급히 대체 선수를 찾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태. 지난 31일에는 4위 KGC인삼공사에 셧아웃패를 당하며 봄배구를 향한 길목에서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결국 두 번째 경기 만에 과제는 해결됐다. 국내 선수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하는 활약으로 십시일반 힘을 모은 덕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흔들리지 않는 토종 주포 양효진이 있었다. 홀로 19점 득점을 책임진 팀 내 최다 득점 선수였고, 공격 성공률도 46.87%로 넷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세트를 내주고도 2세트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던 건 속공, 블로킹, 시간차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연속득점을 뽑아낸 양효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양효진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날이었다. 3세트 9-12로 팀이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고예림을 상대로 가로막기에 성공하면서, 양효진이 기록한 역대 통산 블로킹 득점은 1000점에 도달했다. 이는 V리그 여자부 역사상 최초의 기록. 뒤이어 개인 통산 4500득점까지 돌파하면서 동료 황연주에 이어 역대 2호 기록자가 됐다.

국내 스포츠의 구조상 외인에게 득점 의존도가 높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외인이 전력의 상수가 되긴 힘들다는 점이다. 결국 진짜 강팀이 되기 위해 필요한 건 토종 에이스의 존재감이다. 그 좋은 예는 양효진이 보여주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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