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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번호 교체’ 이정후, 마지막까지 고심한 사연은?

입력 : 2018-01-30 06:15:00 수정 : 2018-01-30 09: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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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이유는 단 하나, 팬 분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2018시즌을 앞두고 영웅 군단의 등 번호가 대거 바뀌었다. 새롭게 합류한 신인선수, 육성선수 등을 제외해도 족히 20명이 넘는 선수들이 새 번호를 달았다. 넥센 관계자조차 “예년에 비해 선수들의 등 번호가 많이 바뀌었다”고 할 정도. 조상우(42번→11번)는 “초중고 시절 달았던 번호다. 11번이라는 숫자가 편하다”고 말했고, 김태완(0번→10번)은 “한화시절 10번을 달았는데, 좋은 기억이 많다. 또 덩치를 생각했을 때 두 자릿수가 더 나은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정후의 등 번호다. 데뷔 시즌 달았던 41번 대신 51번을 선택했다. 신인 선수들의 경우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번호를 달기가 쉽지 않다. 후순위로 밀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등 번호에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해당 번호를 달고 좋은 성적을 올렸다면 행운의 숫자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기도 한다. 이정후는 지난해 신인 최다안타, 최다득점을 갈아치우며 ‘신인왕’을 싹쓸이했다. 그럼에도 등 번호를 교체한 이유가 무엇일까.

51번은 ‘살아있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의 번호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데뷔 때부터 줄곧 우상으로 이치로를 꼽아왔다. 이정후는 “꼭 이치로 선수 때문만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1번이 들어간 번호를 좋아했다”면서도 “이치로 선수는 같은 외야수인데다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펼치지 않았는가. 그동안 동영상도 많이 봐왔고, 나 역시 그렇게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학창시절(청소년 대표팀 포함) 이정후는 항상 1번을 달았다.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유니폼을 사준 팬들이 마음에 걸렸다. 지난해 이정후의 유니폼은 팀 전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정후는 “유니폼 가격도 만만치 않지 않는가. 심지어 신인왕을 받은 후 스페셜 유니폼도 나왔던 걸로 알고 있다. 맘대로 등 번호를 바꿔도 되나 싶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기존) 41번 유니폼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내가 프로에 첫 발을 내딛을 때부터 지켜봐주신 분이다. 그분들이 원하는 것들은 최대한 해드리려 한다. 단, 악용은 말아 달라”고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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