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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강혜정, 5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한 이유

입력 : 2018-01-28 11:15:20 수정 : 2018-01-28 11: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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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존재감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무려 5년이라는 공백이 있었지만 성공적인 복귀를 선보인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강혜정 이야기다. 그가 2012년 tvN 드라마 ‘결혼의 꼼수’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것.

강혜정은 1998년 SBS 드라마 ‘은실이’로 데뷔해 2003년 영화 ‘올드보이’ 2005년 ‘월컴 투 동막골’ 등의 대표작을 남기며 얼굴을 알렸다. 2009년 10월 래퍼 타블로와 결혼했으며 이듬해 5월 딸 이하루 양을 출산했다. 육아로 인해 그동안 장기적인 공백기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동안 강혜정은 KBS 2TV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내이자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배우로 돌아온 강혜정의 연기는 어땠을까. 그는 지난 23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저글러스’에 출연해 15년 전업주부이자 비서 역할인 왕정애 캐릭터를 연기했다. 강혜정은 자신의 연기 열정을 증명해냈고 드라마는 동시간대 1위 드라마로 마무리하는데 기여했다. 앞으로 그가 어떤 역할을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지 기대감이 모인다.

강혜정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저글러스’ 종영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해서 신났고 재밌었다. 카메라 및 현장 시스템도 바뀐 게 많았다. 익숙해지는데 한 달 정도 걸렸다. 초반 분량이 적어서 촬영장에 자주 가지 못해서 4부정도까지는 서먹서먹하다가 그 이후 친해졌다.”

-어떻게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었는가.
“성격과 기질만 놓고 봤을 때 나와 비슷한 점이 있을까 하는 점이 있었다. 순수하고 맹한 부분과 눈치 없고 그런 부분이 일치하긴 했었지만 내심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 캐릭터의 여성스러운 부분을 주위 친구들에게서 찾기도 했다. 또한 배우 조은지 씨와 처음 톤 잡는 것에 있어서 조율을 했었다. 그 친구가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줬다. 상냥한 매력을 극대화시켜서 그것을 주가 되게 하라고 조언해줘서 그것을 받아드렸다.”

-육아로 인해 오랫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하루를 키웠던 8년이 그렇게 길지 않았다. 후딱 지나가 있었다. (아이가) 쑥쑥 커있으니까. 뒤돌아보니 뭔가 아쉽다고 해야되나. 아이가 너무 빨리 큰 게 아쉽기도 하다. 그리고 일을 다시 하면서 느꼈다. ‘저글러스’를 하면서 진짜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이 느낌을 되게 오랜만에 느꼈구나 하고 생각했다. 가능하다면 앞으로 너무 오랜 공백을 두지 않고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연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
“중간중간에 하고 싶었을 때가 있었다. 매년은 아니지만 띄엄띄엄 찾아왔었다. 근질근질하는 정도였고 대세를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었다. 딸이 많이 컸고 지금은 말도 잘 통해서 다시 연기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생겼다.”

-과거 연기할 때와 지금 변한 게 있다면.
“흐름이란 게 있다.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와 성별을 요구하는 작품들이 나왔다. 여러 캐릭터가 많았으면 좋겠는데 한동안 한정적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남성 영화가 많아질 수록 더더욱 그랬다. 그 안에서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자체가 비생산적인 일인 것 같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출산 후 관리는 어떻게 했는가.
“언젠가 엄마와 목욕탕에 갔는데 엄마랑 등판이 똑같더라. 그 당시 육십 몇 키로였으니까. 내가 이러다가 진짜 아줌마의 길로 가는 건가 하고 생각했다. 그 순간부터 자각하고 관리해야겠다 싶어서 운동도 하고 식단 관리도 하고 점차적으로 체중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저글러스’ 출연 제안이 들어왔다.”

-연기 경력이 단절됐었다.
“모든 가정주부들이 겪는 고민이다. 결혼하고나서는 아이를 택할 것인가 경력을 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 저 역시도 피할 수 없었다. 지금 연기계가 과도기에 있는 것이 결혼한 여자 배우도 연기하는 환경이 생겼다. 과거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고 연기를 한다라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이 아니었다. 결혼하면 끝이라고 할 정도로 보수적이었다. 요즘은 점점 연기하는 게 자연스럽게 됐다. 예전에는 사실 톱스타들도 결혼하면 CF 다 끊기고 그런 시대였다. 지금은 아티스트라는 가치가 살아있느냐 아닌가에 따라간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은가.
“과거처럼 노출이나 배드신은 자신 없다. 물리적으로 자신 없다. 근데 그런 걸 제외한 캐릭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이 없진 않다. 나이를 든 것 뿐이지 없어진 건 아니다. 마치 옛날에 미친 사람은 지금도 미친 사람인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 배우를 위해 작품을 만들어주시는 작가나 감독님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할 게 많이 없었다. 사람들은 다양한 걸 보고 싶어한다. 가족드라마도 해보고 싶고 희한한 것도 해보고 싶다. 인간애가 느껴지는 작품이나 아니면 정말 이상한 희한한 작품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골 때리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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