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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효과' 그레이 폭발에 신한은행 웃는다

입력 : 2018-01-25 09:44:22 수정 : 2018-01-25 09: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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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르샨다 그레이(신한은행)가 팀 주축으로 우뚝 서고 있다.

긴 말 필요 없이 성적을 한 번 보자.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25일 현재 그레이는 평균 13.7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 중이다.

얼핏 보면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다. 다만 최근 9경기로 한정하면 16.22점 11.3리바운드로 오른다. 이 기간 그레이보다 많은 리바운드를 따낸 선수는 박지수(KB국민은행), 앨리샤 토마스(삼성생명)뿐이다. 그레이가 카일라 쏜튼을 보조하는 백업 외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레이는 24일 삼성생명전에서도 31점을 몰아치며 팀 7연승의 주역이 됐다.

최근 그레이의 활약이 좋아진 이유는 뭘까. 한국 농구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남자친구 효과’를 꼽을 수 있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은 “그레이가 남자친구를 많이 의지한다. 가족 같은 애인이라고 하더라. 심적으로 초반보다 많이 편해진 게 보인다”면서 “내 눈치보다 남자친구를 더 신경 쓴다. 남자친구도 경기 중에 그레이한테 ‘자세 좀 낮추라’고 잔소리를 한다. 경기 끝나고도 오늘 부족했던 점을 다시 얘기해준다. 말을 잘 듣더라”며 껄껄 웃었다.

실제 그레이는 남자친구가 한국에 입국한 12월26일 이후 성적이 부쩍 좋아졌다. 위 9경기 성적은 남자친구 입국 이후 성적이다. 이 기간 팀 역시 7승2패로 순항 중이다. 보통 외인들이 애인과 함께 지내면 부진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레이의 경우 남자친구가 ‘감독 말을 잘 들어야 한다’며 좋은 쪽으로 얘기를 많이 해준다고 한다. 남자친구 역시 대학 시절까지 농구를 했던 경험이 있어 그레이의 연습 파트너가 되기도 해 팀에도 이래저래 큰 도움이 된다.

신 감독은 “이제 팀이 더 남자친구를 반가워한다. 사실 원래 일정이면 진작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다 혹시 시즌 끝날 때까지 남아주면 안되겠느냐고 부탁했더니 괜찮다며 쿨하게 승낙하더라. 본업이 컴퓨터 관련 쪽인데 한국에서 해도 지장이 없다고 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그레이 역시 남자친구 효과를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그레이는 “원래 이게 내 기량이다. 남자친구랑은 관계없다”며 처음에는 단호히 부인하더니, “사실 타지에서 고향처럼 편하게 해주는 존재다. 조언도 많이 해줘서 의지가 많이 된다“며 이내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더 큰 원동력은 감독님이다. 드래프트에서 WNBA 출신 선수가 아닌 나를 뽑아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내가 더 잘해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7연패 후 7연승이 됐는데 플레이오프에 무조건 가겠다는 각오로 더 집중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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