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우리은행 에이스 박혜진이 무서운 진짜 이유, 꺾이지 않는 꾸준함

입력 : 2018-01-23 06:00:00 수정 : 2018-01-23 14:35:3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구리 이재현 기자] 우리은행 박혜진(28)의 가장 큰 무기는 화려함이 아닌 꾸준함이다.

우리은행은 22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69-56(19-21 19-9 16-10 16-10 15-16)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시즌 20승(4패) 고지에 가장 먼저 선착하며 2위 국민은행과의 격차를 3경기 반 차까지 벌렸다. 최근 5연승. 반면 KDB생명은 시즌 19패째(4승)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10연패의 수렁에 빠진 KDB생명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팀이 4연승 중이고 단독 선두를 수성 중임에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최하위 팀과의 대결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위 감독은 “연승이라고 해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집중력 저하가 걱정이다. 게다가 최하위 팀과의 대결이라 방심할까봐 우려된다. 여기서 패하고, 2위 국민은행이 다음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앞선 국민은행전 승리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라고 답했다.

위 감독이 우려한 대로 우리은행은 1쿼터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9-21로 끌려간 채 쿼터를 마친 것.

하지만 우리은행의 침체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쿼터부터 크게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상대의 득점을 9점으로 묶어두고 19점을 몰아쳤다. 선두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순간이기도 했다.

15점을 올린 데스티니 윌리엄스를 포함해 다수의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했지만 역시 경기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인 박혜진이 빛났다. 이날 박혜진은 16점을 기록했는데 전반에만 12점을 몰아치면서 우리은행이 전반부터 승기를 잡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여기에 매치업 상대이자 KDB생명의 에이스인 한채진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수비에서도 큰 기여도를 자랑했다. 실제로 한채진은 3점슛을 2차례 적중시켰던 1쿼터 이후, 박혜진의 수비에 막혀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공·수 겸장이란 표현 이외에는 박혜진을 설명할 다른 수식어가 없었다.

이날 경기 전 위 감독은 지난해 12월 올스타 휴식기의 선수단 외박 기간에도 홀로 남아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했던 박혜진의 모습을 떠올리며 혀를 내둘렀다. 매 경기 풀타임을 나서며 많은 득점을 올려주고는 있었지만 어떻게든 휴식이 필요한 선수가 바로 박혜진이었기 때문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실함으로 무장한 박혜진을 향해 위 감독은 “모든 선수가 박혜진 같다면 감독이 무슨 필요가 있겠나. 정말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박혜진의 꾸준함은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은행의 공격와 수비 그 시작과 끝에는 언제나 박혜진이 있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