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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2가지 약재 지워낸 ‘에이스’ 박혜진, 우리은행의 심장인 이유

입력 : 2018-01-22 06:00:00 수정 : 2018-01-22 10: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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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박혜진은 우리 팀의 심장과도 같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압도적 전력으로 통합 5연패에 성공했던 우리은행.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외국인 선수 구성부터 꼬였다. 개막 직전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나탈리 어천와 등을 포함해 2명의 선수를 부랴부랴 데려왔지만 예전과 같은 강력한 골밑 전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포인트가드의 부재를 강력한 골밑 전력으로 메웠던 우리은행이었기에 양지희의 은퇴, 외국인 선수의 구성 난항은 자연스레 포인트가드의 부재를 도드라지게 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8일까지 국민은행에게 선두자리를 내줘야했다. 설상가상으로 아이샤 서덜랜드는 물론 대체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 윌리엄스까지 기대 이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난관을 뚫고, 21일 현재 리그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팀의 약점마저 지워낸 박혜진(28)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선두 수성이다.

기본적으로 슈팅 가드, 스몰 포워드 역할을 맡았던 박혜진은 여기에 포인트 가드의 역할까지 책임지고 있다. 경기 도중 자신의 역할이 수차례 변화하지만, 이렇다 할 불만조차 없다. 제 몫을 다하는 것을 넘어 팀 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까지 펼친다.

대체불가의 활약상을 보이고 있어 출전 시간도 상당하다. 이번 시즌 박혜진은 경기당 평균 38분 45초를 뛰고 있다. 매 경기 풀타임을 책임지는 셈이다.

그러나 박혜진의 활약은 변함없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4.6점 5리바운드를 올렸는데, 최근 2경기 활약상이 특히 놀랍다. 지난 15일 하나은행전에서는 21점을 넣어 팀의 역전승을 이끌더니, 20일 2위 국민은행과의 맞대결에서는 31점을 몰아치며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간 박혜진은 무려 12개의 3점 슛을 적중시켰다. 강행군 속에서 오히려 외곽포가 더욱 정교해진 모양새다. 골밑 전력 약화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이유다.

경기 내내 1인 3역을 맡는 것은 물론 외국인 선수를 능가하는 ‘주포’ 박혜진이 있다면, 우리은행은 굳이 약점을 메우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한 가지의 약점을 안고 있지만 대신 두 가지의 강점을 얻은 셈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소중하지만, 특히 박혜진은 심장과도 같다. 팀의 시작과 끝이다. 단 1~2분만 빠져도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결코 과찬이 아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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