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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라틀리프의 에이스 DNA, 삼성의 6강행 불씨 살렸다

입력 : 2018-01-18 20:58:18 수정 : 2018-01-18 21: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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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안양 이재현 기자]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29)가 에이스로 귀환하기까지는 단 2경기면 충분했다.

삼성은 1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96–92(16-21 29-18 24-18 27-34)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15승째(20패)를 기록하며 4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6위 전자랜드와의 격차는 4경기 차로 좁혀졌다. 반면 5위 인삼공사는 시즌 15패째(20승)을 당하며 2연패의 늪에 빠졌다. 홈경기 연승기록 역시 ‘7’에서 멈추게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둔 양 팀 모두의 관심은 역시 지난 16일 SK전을 통해 부상에서 돌아온 삼성의 에이스 라틀리프에 집중됐다. 라틀리프는 인삼공사에게 무척이나 까다로운 존재였고, 삼성에게는 희망과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삼성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1승2패로 열세를 보였던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전 “라틀리프가 잘하기도 했지만 우리팀이 정통 센터가 없어서 더욱 고전했다. 결국 데이비드 사이먼이 매치업에서 이겨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인삼공사가 라틀리프의 봉쇄를 이야기했다면, 이상민 삼성 감독은 라틀리프의 빠른 경기 감각 회복을 바랐다. 이 감독은 “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지만 경기 감각을 찾아 갔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인삼공사의 경계, 삼성의 기대만큼이나 라틀리프가 경기에 미친 영향력은 상당했다. 삼성은 1쿼터 초반 9-15로 끌려갔지만, 쿼터 종료 7분 4초를 앞두고 라틀리프가 교체 투입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1쿼터를 1점으로 시작한 라틀리프는 2쿼터에만 13점을 몰아쳤다. 삼성이 전반을 45-39로 앞선 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라틀리프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후반에도 라틀리프의 활약은 계속됐다. 마커스 커밍스와 짝을 이뤄 나선 3쿼터에도 12점을 꽂아 넣었고 5개의 수비 리바운드까지 곁들였다. 사실상 골밑의 지배자나 다름없었다.

4쿼터에도 4분13초를 책임진 라틀리프는 총 25점 16리바운드로 경기를 마쳤다. 27분 9초만을 뛰었지만 언제나처럼 더블더블을 달성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연속 더블더블 기록도 56경기로 늘렸다.

사실 이 감독은 당초 라틀리프의 출전 시간을 20분 이내로 조절할 생각이었다. 부상 여파로 경기 감각이 온전히 회복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한 라틀리프의 모습에 이 감독은 당초 계획을 뒤엎어야 했다. 최근 삼성에게 그 어느 때보다 반가웠던 호재였다.

진정한 에이스는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더욱 빛이 나는 법. 아직까지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4연패를 자신의 손으로 끊어낸 라틀리프는 에이스의 자격을 몸소 증명해보였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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