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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홍보대사' 이승엽의 각오 "삼성의 색깔 지우겠다"

입력 : 2018-01-17 06:00:00 수정 : 2018-01-16 14: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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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삼성의 색깔을 지워나가야 할 것 같네요.”

이승엽(42)은 지난 16일 KBO 홍보대사로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의 시작을 알린 게 홍보대사로서의 첫 업무였다.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에 대표 인사로 참석해 위성호 신한은행 은행장에게 기념 유니폼을 전달했다. 정운찬 신임 총재와 함께 KBO 구성원으로서 야구계 사람들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KBO의 얼굴이 된 지는 이제 갓 나흘째, 이승엽은 “이런 큰 자리에서 첫 행사를 치르다 보니 어안이 벙벙하다. 내가 한 건 없지만 좋은 은행에서 야구를 위해주시는 것이니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라며 “이런 일을 하고 싶었는데 나로서는 꿈을 이룬 것이다. 정말 영광이다”라고 웃었다.

의외의 선언은 이 대목에서 나왔다. “삼성의 색깔을 지우겠다”라는 것. 대구 홈구장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치른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삼성팬이라면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는 소리다. 그러나 이승엽의 소신은 분명했다. “홍보대사는 10개 구단 전체를 관리해야 하는 자리다. 이제는 크게 봐야 하는 시기가 됐다. 색깔을 지워나가는 게 맞는 것 같다”라는 설명이다.

이승엽은 삼성이 낳은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중앙초-경상중-경북고를 나온 그야말로 ‘성골’ 출신이다. 삼성은 1995년 대학 입시를 고민하던 이승엽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한 끝에 기어이 푸른 유니폼을 입혔다. 2004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뒤 2012년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복귀했을 때도 이승엽이 돌아온 팀은 역시 삼성이었다. KBO리그에 있던 15시즌을 삼성에서만 머물렀던 리그 대표 ‘원팀맨’이다.

이런 이승엽이 스스로 ‘라이언 킹’의 타이틀을 내려놨다. 대신 “개막 후 야구장에서 열리는 행사에 자주 불러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이승엽은 “현역 시절에도 우리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 다른 팀 경기를 챙겨봤다. 나는 야구 자체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제는 선수 때 못한 것들을 해보고 싶다. 관중석에서 보는 야구도 기대가 된다”라며 새 출발을 예고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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