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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 열풍에 다시 살아난 아웃도어 업계

입력 : 2018-01-15 18:29:15 수정 : 2018-01-15 18: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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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간 침체기 벗고 매출 급상승
1월 중순이지만 겨울옷 인기 여전
평창올림픽 특수도 아직 남아있어
[전경우 기자] 아웃도어 업계가 롱윈터와 롱패딩 덕분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예년 1월 중순이면 백화점과 로드샵 쇼윈도에는 봄 신상품들이 전면 배치 됐지만 올해는 겨울옷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추위가 빨리왔고 예상보다 겨울 시즌이 길어져 왠만한 브랜드는 방한용 패딩 점퍼의 재고를 거의 소진했고 추가 물량을 발주한 곳들도 많다”며 “지난해에는 설날 연휴가 1월에 있어 겨울이 짧게 느껴졌지만 올해는 2월이라 그 전까지는 겨울옷이 계속 팔릴 것”고 예상했다.

패딩 재킷 등 방한의류는 단가가 높아 각 브랜드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최근 수 년간 침체에 빠졌던 아웃도어 업체들은 이번 겨울 오랜만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판매 실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겨울 시즌이 길어진 가장 큰 이유는 강력한 한파다. 역대급 한파가 계속 이어지며 올해 1월에만 한랭질환으로 전국에서 7명이 사망했을 정도다. 한파가 계속되자 봄 옷을 사려던 소비자들은 다시 겨울옷을 추가로 구입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온라인 커머스 위메프가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시작된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관련 제품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방한용품 판매량은 전주 동기간(1월 2~3일) 대비 급증했다. G마켓에서도 이달 1부터 11일까지 남성 패딩조끼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47%나 늘었다. 남성 패딩 점퍼 판매량은 69%나 증가했고 여성 패딩도 94% 늘어났다. 

길어진 겨울의 가장 큰 수혜자는 올해의 히트 아이템 ‘롱패딩’을 쏟아냈던 아웃도어 업체들이다. 예년 팔렸던 물량이 1만∼3만장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최대 10배까지 판매량이 불어났다. 디스커버리의 대표 롱패딩 제품인 ‘레스터’는 올해 20만장 가까이 팔린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코오롱스포츠 역시 롱다운 판매량이 크게 늘어 전년 대비 800%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8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겨울 시즌 롱(LONG)이라는 트렌드에 더 집중해 스포티한 스타일부터 스타일리시한 스타일까지 롱다운의 다양성을 제시하는데 주력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코오롱스포츠의 헤비다운은 지난 시즌까지 엉덩이를 덮는 중간길이 ‘야상형 패딩’이 메인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허벅지와 무릎까지 커버 가능한 긴 기장의 헤비다운에게 그 자리를 완전히 넘겨줬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롱다운 열풍에 대해 “스포티즘 & 오버사이즈 핏 트렌드와 지난 몇 년간 누적된 200~300만원 이상 가격대의 프리미엄 패딩에 대한 피로도, 보온성을 추구하는 실용파 소비자의 증가”라고 분석했다.

오는 25일까지 계속되는 동계올림픽 특수도 아직 남아있다. 눈과 얼음이 TV화면에 계속 등장하면 겨울 상품 판매 기간은 그만큼 길어진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특히 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수혜자는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평창패럴림픽대회’ 스포츠의류 부문 공식파트너이면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 ‘팀코리아’의 공식 후원사다. 노스페이스는 평창동계올림픽 라이선스 제품을 출시했고 평창동계올림픽 입장권과 경기권 증정 등으로 직접적인 올림픽 관련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스페이스는 최근 ‘국가대표 단복 리미티드 에디션’도 내놨다. 팀코리아 선수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시상대 위 영광의 순간에 착용할 시상복과 트레이닝복 등 3종의 제품이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를 제고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 넘치는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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