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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발목으로 만든 4500득점, 박철우의 정신력

입력 : 2018-01-15 05:45:00 수정 : 2018-01-15 13: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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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장충 이지은 기자] 박철우(33·삼성화재)의 오늘은 만든 건 체력이 아닌 ‘정신력’이다

삼성화재는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0-25 24-26 25-16 25-21 15-12)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 행진을 이어간 삼성화재는 시즌 17승7패 승점 47로 선두 현대캐피탈과의 격차를 4점 차로 좁혔다. 반면 연승 기회를 날린 우리카드는 시즌 15패(9승)째를 기록하며 리그 6위에 머물렀다.

전반기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달렸던 이번 경기는 삼성화재로서는 놓칠 수 없는 승부였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3라운드에서 4라운드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일정이 타이트해지면서 힘든 경기를 많이 했다. 현대캐피탈과 함께 갔으면 재밌었을 텐데, 박철우의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2경기 정도 차이가 난 게 컸다”라며 “5~6라운드에 치고 나갈 수 있을지, 떨어질 건지는 오늘 경기를 통해 판가름날 것 같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결국 상승세 역시 박철우의 손끝에서 다시 시작됐다. 이날 박철우는 블로킹 4점, 서브 2점을 포함해 총 21점을 수확하며 외인 타이스(32점)와 함께 여느 때처럼 쌍포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론 서브 에이스 하나가 모자라 트리플크라운을 놓쳤지만, 3세트부터 박철우의 서브가 살아나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흔들면서 역전승을 일굴 수 있었다.

게다가 박철우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이날의 활약으로 박철우는 자신의 커리어를 통틀어 4505점을 올리며 통산 4500득점을 돌파한 역대 1호 선수가 됐다. 시즌 중 발목을 다치면서 계속해서 통증을 안고 가는 상황. 그 와중에도 공격종합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수확해낸 대기록이다.

하지만 정작 선수 본인은 고개를 저었다. “5000점은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4500점은 별생각을 못 해봤다”라는 설명. 이날 아깝게 놓친 트리플크라운에 대해서도 “팀이 지고 내 기록이 남는 것보다는 팀이 이기고 내 기록이 없는 편이 낫다”라고 답할 뿐이었다. 신 감독은 이런 박철우를 “몸이 안 좋은데 오늘처럼 해주는 건 정신력 때문인 것 같다”라고 기특해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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