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시선] 낸시랭, 아내와 조력자 사이 위험한 줄타기

입력 : 2018-01-04 13:49:18 수정 : 2018-01-04 13:49:1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남의 연애사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있을까. 팝 아티스트 낸시랭의 연애와 결혼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렸다. 남편이라 소개한 전준주(마카오 출신 왕진진이라 주장)의 얼굴이 공개된 직후부터 전준주의 과거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특히 다수의 매체 보도를 통해 그가 특수강간 혐의로 12년 복역했으며 1999년과 2003년 강도 강간 상해를 저지른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2013년 출소했고, 지금까지 전자발찌를 차고 있다는 점도 세상에 알려졌다. 그들의 말처럼 범죄자도 사랑하고 결혼할 수 있다. 낸시랭은 “그의 모든 과거를 알고 있으며 그럼에도 그를 사랑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사실 낸시랭이 누구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건 말건, 그것은 낸시랭 개인의 자유다. 재판 중인 사건과 고소장이 제출된 사건 등 현재 진행형인 사건들이 많지만 이 역시 낸시랭이 감당할 몫이다. 대중에게 자신의 사람과 자신의 사랑을 인정받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어 고군분투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단, 낸시랭이 이후 범죄에 연루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현재 전준주는 대중과 사법부를 기만하고 기망한 행동을 몇 차례 보여왔다.

우선 스스로를 파라다이스그룹 전낙원 회장의 혼외자 아들이라 소개한 점. 이는 전낙원 회장과 같은 성씨일 뿐이며 1980년 전라남도 강진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그는 “서류상 정확하게 1980년생으로 돼 있는 게 맞다. 그러나 제 실제 나이는 1971년 1월 2일 생이다”라고 말했다. 9년이나 늦게 출생신고를 했다면 초등학교를 실제 나이 17살 때 입학했다는 소리다.

사실혼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하지만 전준주는 기자회견 직후 전 동거녀 A씨 거주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빌라에서 전자발찌 충전기를 가지고 갔다. 한 매체는 “당시 빌라 현관 도어락은 해체된 상태였고, 경찰은 주거 침입죄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전자발찌는 발목에 차는 부착장치, 휴대용 위치추적장치, 재택감독장치 등 세 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A씨의 집에는 재택감독장치가 있었다. 재택감독장치는 성범죄자 등록 거주지에만 설치할 수 있으며 보호관찰소에 신고하지 않고 임의로 옮길 수 없다. 왕진진이 A씨의 자택에서 거주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가 회장으로 있다는 위한콜렉션 실체도 수상하다. 그의 명함을 입수, 위한콜렉션 주소지를 찾았으나 주소지에 있는 건물 관리인은 “갤러리는 없다”며 “여기 지하에서 사우나가 공사를 하다가 잠시 중단한 상태”라고 말한 상태다. 도자기 사기 건, 고 장자연과 절친했던 사이라는 주장에도 과거 인터뷰와 비교해보면 허점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은 주장이다. 그럼에도 낸시랭은 믿고 있다. 그리고 이를 사랑의 힘이라 말한다. 그녀는 전준주의 부인으로, 그의 말을 보증하는 인물로 공식적인 자리까지 나타났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전준주는 지금까지 실체가 없는 것을 그럴듯한 언변술로 두리뭉술 넘어왔다. 현재 재판중인 사건들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젠 ‘낸시랭의 남편’이란 실체가 생겼다. 제2, 제3의 추가 피해자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대중은 말한다.

낸시랭은 남편을 적극 변호하고 있다. 문화사업을 하고 있으며 그룹 회장의 혼외자 자식이라고 말이다. 자의건 타의건 이후 터지는 문제들에서 조력자 꼬리표를 떼기 힘들다. 지금 낸시랭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과 우려는 이 지점이다. 문화계와 방송계에 낸시랭 같은 인물은 없었다. 우리는 소중한 한 명의 팝 아티스트를 잃을 수도 있다. 낸시랭의 위험한 줄타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