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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새해 첫걸음부터 판정 논란…"더 이상은 곤란하다"

입력 : 2018-01-02 08:49:10 수정 : 2018-01-02 11: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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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힘찬 2018년 새해 출발을 꿈꿨던 여자 프로농구. 그러나 경기 결과보다 논란의 판정만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간의 1일 맞대결은 2018년의 첫 경기로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맞대결은 승부처에서 의외의 변수가 나오며 불필요한 논란만 기억됐다. 바로 심판 판정이다.

경기 종료 직전 신한은행은 57-56으로 앞서 있었다. 이때 신한은행의 카일라 쏜튼은 리바운드를 따냈고, 우리은행의 김정은이 고의 반칙 작전을 각오한 수비에 나섰다. 이에 쏜튼은 몸을 비틀며 빠져나오고자 했고 이 과정에서 팔꿈치가 김정은의 안면에 충격을 가했다.

일단 김정은은 파울을 지적받았는데, 비디오 판독 결과 쏜튼까지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신한은행은 이 판정 하나로 경기를 그르쳤다. 쏜튼의 5반칙 퇴장, 자유투 헌납 등 엄청난 불이익을 떠안으며 연장서 역전패(62-67)했다.

하지만 정말 큰 문제는 이처럼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판정에 몇 가지 석연찮은 구석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먼저 파울 판정의 당위성이 부족하다. 리바운드에 성공한 쏜튼은 공을 품에 안고 오른쪽으로 몸을 비틀어 방향전환을 시도했다. 일찌감치 후방에서 달려들어 두 팔로 몸을 완전히 감싼 김정은의 밀착수비로 인해 자신의 두 팔을 몸에 붙였음에도 방향전환 시 신체접촉은 필연적이었다.

물론 WKBL의 경기 규정에 따르면 심판은 선수가 볼을 플레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도 ‘과격한 신체접촉’을 일으키는 경우엔 U파울을 선언한다. 따라서 쏜튼의 팔꿈치 안면 접촉 자체가 과격한 신체접촉이라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정은이 노골적인 파울 작전을 감행하다 안면에 충격을 받았던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해석 역시 완벽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게다가 해당 상황에서 공격자가 취할 수 있는 다른 방어적 방법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쏜튼의 U파울 판정은 심판진들의 판정 일관성 결여라는 문제도 안고 있다. 이번 시즌 유독 몸싸움에 관대했던 성향을 보였던 심판진들이었다. 비디오 판독까지 했음에도 상대에게 파울 작전을 당한 선수에게 오히려 U파울을 지적한 것은 그간 심판진들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무리한 해석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일관성 없는 잣대라면 심판을 향한 불신만 커질 뿐이다.

심판의 판정은 존중되어야 마땅하지만 이날만큼은 찜찜함을 지울 수 없었다. 경기가 심판 판정 하나로 결정되는 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새해 출발 장면이다. 더 이상의 반복은 곤란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신한은행 카일라 쏜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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