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일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이 26일 하루동안 42만9289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수 519만3464만을 기록, 개봉 일주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도 ‘신과함께’는 개봉주 주말인 22일부터 24일까지 272만9959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 300만을 돌파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는 1400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 최고 흥행작 ‘국제시장’의 기록을 절반으로 단축한 어마어마한 속도로, 기세대로라면 ‘2018년 첫 천만영화’ 타이틀을 다는 것도 머지않은 상황.
이렇듯 ‘신과함께’가 국내외로 사랑받으며 무서운 속도로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보편적 감성을 자극하는 극적 요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바로 가족애. 그중에서도 ‘신과함께’는 그 어떤 이의 눈물샘도 자극할 수 있는 일명 ‘엄마 치트키’를 완벽하게 활용했다.
구체적인 스토리와 장면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김용화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영화를 보고 나서 엄마한테 전화 한 통 드리게 된다면 이 영화의 소명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을 정도로 ‘신과함께’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누군가의 자녀일 수밖에 없는 관객들이 지닌 ‘엄마’에 대한 감성을 확실하고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로 인해 개인적인 경험이나 감정에 따라 눈물을 보이는 신이 다를 수는 있으나, 영화가 끝나기 전 누구든 결국 한번은 눈물을 흘리도록 만든다.
그러나 만약 영화의 지배적인 감정선이 진부하고 유치하게 느껴졌다면 ‘신과함께’는 결코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없었을 것이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소재와 이를 구현해낸 기술, 여기에 절로 눈물이 나도록 만드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연말 감성에 딱 맞는 흥행 영화가 탄생한 것. 과연 기세와 시기를 제대로 탄 ‘신과함께’ 흥행 신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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