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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연승행진이 두려운 이유는?

입력 : 2017-12-21 09:26:07 수정 : 2017-12-21 09: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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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올시즌은 매 경기가 불안함의 연속인데, 연승 기록을 이어나가면 오히려 두려워요.”

역시 통합 6연패에 도전하는 팀은 달랐다. 시즌 초반 2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20일 KDB생명전 승리를 포함한 8연승 행진 속에 전반기를 단독 1위(13승3패)로 마감했다. ‘우리은행을 향한 걱정은 쓸 데 없는 걱정이다’라는 여자농구계의 속설이 다시 한 번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포함한 선수들이 이럴 때 일수록 위기의식을 느껴야한다고 강조했다.

위 감독은 “이렇게 말하면 다른 팀들은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연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오히려 연승을 할수록 분위기가 좋지 못해 두렵다. 현 시점에서 기록은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이 잇단 승리에 도취돼 자칫 나태해질 수도 있음을 우려한 발언이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단독 1위지만 2위 국민은행과의 격차는 반 경기차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 경기를 더 치렀기에 국민은행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곧장 승리라도 거둔다면 두 팀 간의 격차는 사라진다.

게다가 주전 선수인 김정은이 어깨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도 없다. 다행히 경과는 좋다고 하나 최소 4주 정도는 전력에서 배제해야한다. 우승 경쟁이 그 어느 시즌 보다 접전 양상인데, 전력마저 온전치 못한 것이다.

다행히 선수들도 연승을 불안해하는 위 감독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 ‘맏언니’ 임영희는 “저 역시 연승 후 나태함을 경계하고 있다. 8연승을 했지만 국민은행과의 격차가 크지 않고 (김)정은이가 부상까지 당해 여유를 느낄 새가 없다. 오히려 더 긴장하며 시즌을 치르고 있다”라고 답했다.

우리은행은 21일부터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휴식기지만 위 감독은 “휴식기에 많이 쉴 수는 없다. 이틀 정도만 휴식을 부여할 생각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당장 김정은의 대안을 찾고, 이에 최적화 된 팀플레이를 맞춰보는 것은 물론 여전히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고 있지 못한 대체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 윌리엄스도 손을 봐야 한다. “하나를 고치면 다른 곳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올시즌은 정말 힘겹게 풀어나가야 하는 것 같다”는 위 감독의 하소연은 다 이유가 있다. 만족을 모르는 그의 눈은 벌써부터 후반기를 바라보고 있다.

swingman@sport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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