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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2-20 18:32:23, 수정 2017-12-20 18:32:23

1500대 채굴기 24시간 '윙윙'… 요즘 이더리움이 고수익

1500여대 채굴기로 10개의 가상화폐 채굴…채산성 높은 이더리움에 주력
채굴기 대당 300만 ~500만원 … 월 이더리움 한 개·비트코인 0.08~0.09 채굴
  • [인천=강민영 기자] 돈을 마음대로 찍어내면 중죄인으로 처벌받는다. 조폐공사만이 돈을 찍어낼 수 있다. 그런데 민간업자가 마음대로 노다지에 가까운 화폐를 캐내고 있다면 믿겠는가. 최근 한 개에 2000만원이 훌쩍 넘는 가상화폐(암호화폐)를 캐는 채굴공장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던 지난 12월 11일. 수소문 끝에 인천에 위치한 한 가상화폐 채굴공장을 찾았다. 인천2호선 종점에서 차로 5분 거리인 검단 블루텍(지식산업센터) 8층에서 ‘현대판 골드러시’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200평의 채굴공장에선 1500여대의 채굴기가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노다지를 캐고 있었다. 이 곳에서는 10개의 가상화폐를 채굴한다. 하지만 채산성이 높은 이더리움 채굴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 공급이 원활한 블루텍에 가상화페 채굴공장을 차린 오진현 대표는 정부의 규제 강화를 의식해서인지 업체명 공개는 꺼려했다. 그는 “채굴공장은 조폐공사나 마찬가지”라며 “옛날에는 국가가 보증하는 화폐가 쓰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미국이 망하면 달러는 없어진다. 비트코인은 나라가 망해도 계속 가기 때문에 다음 시대의 화폐로서 기능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40평의 제1채굴공장에는 고성능 컴퓨더로 구성된 채굴기가 앵글 위에 놓여진 채 가동되고 있었다. 채굴기가 뿜어내는 열기와 대형 환풍기가 내는 엄청난 굉음 속에 질문이 이어졌다.

    - 채굴공장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나.

    “우리 회사는 쉽게 말해 채굴기를 판매하는 곳인데, 판매하면 고객들이 이걸 사고 다시 위탁을 한다. 관리가 편한 부분이 있다. 판매와 위탁관리를 하는 거다. 초기에는 입점비만 받고 관리만 했는데, 외부에서 채굴기가 들어오게 되면 중고가 왔는지 이상 있는 게 왔는지 파악이 안 된다. 관리하는 게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중고를 갖다 맡기면 우리는 매일 그걸 보다 볼일 다 보게 된다. 확실한 물건을 판매해 그걸 다시 위탁 관리하면 훨씬 관리가 쉽고 효율적이다. 지금은 우리가 판 채굴기를 다시 위탁받아 관리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위탁관리비는 10만원서 20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고 한다. 오 대표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갖춘 채굴기는 케이스가 오픈된 컴퓨터라고 보면 된다. 마이닝(채굴)만 하도록 된 컴퓨터 장비”라며 “이건 개인 소유기 때문에 자기 이름을 붙이는 거다. 본인들이 기기 넘버를 붙여놓고 언제든지 여기 와서 볼 수도 있고 자기 PC에서나 휴대폰에서 사이트로 로그인 하면 내 채굴기가 지금 돌아가고 있는지, 또 돌아가면서 얼마나 채굴하고 있는지를 개인적으로 다 집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채굴기 대당 가격이 궁금했다. 그는 “업체마다 다 다르고 경쟁업체이기 때문에 금액은 오픈하지 않는다”며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다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픽카드를 6개 장착하는 데도 있고 8개 하는 데도 있고 더 많이 하는 데도 있기 때문에 채굴기 한 대가 얼마다 하고 못박을 순 없다”면서 “300만원에서 400만∼500만원 등 다양하게 있다”고 설명했다.

    한개 30만∼50만원 하는 고성능 그래픽카드 8개를 기본으로 채굴기 한 대를 세팅된다. 앵글 위에 놓여진 채굴기마다 소유자 이름과 번호를 매겨 놓은 게 눈에 띄었다.

    - 채굴기 한 대로 얼마나 캘 수 있나.

    “그래픽카드 8개 장착한 채굴기 한대로 월 이더리움 한 개, 비트코인은 0.08∼0.09 정도 채굴이 가능하다.”

    “현재 기준에선 비트코인이 채산성이 제일 낫다. 채산성이 안 맞으면 채굴을 못한다. 비트코인은 2100만개 밖에 안되니까 천정부지로 올라간다고 본다. 크게 본 사람은 비트코인 한 개에 100억원도 간다고 한다. 100억보다 더 가야 된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1억은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거다.”

    - 그래픽카드 8개가 최적의 조합인가?

    “그렇다. 12개 하는 사람도 있고 그 이상 하는 사람도 있는데 보편화돼 있는 건 아니다. 8개가 넘어가면 관리가 힘들어진다. 한 개씩 고장 나게 되면 원인 파악을 위해 일일이 그래픽카드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워지고 관리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거다.”

    - 채굴공장을 미끼로 하는 사기도 많은데

    “채굴기를 사지 않고 장난치는 경우가 많다. 이걸 할 때는 꼭 채굴장을 방문해서 내 기계가 정상 가동되는지 확인을 하고 채굴풀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거기서 정상적으로 채굴되는지 확인을 하면 사기당하는 일은 없다.”

    -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됐나

    “채굴회사를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다. 10년 이상 주식 강의를 하다가 금융 쪽에 있다 보니까 여기에 눈을 뜨게 됐다. 신세계였다. 코인 찾으려고 중국, 태국, 캄보디아를 돌아다녔는데 못찾겠더라. 전부 다단계였다. 그러다가 이더리움이 조금 주목 받기 사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10명의 직원이 3개의 채굴장 관리와 채굴기 조립판매를 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장으로 가니 이더리움 채굴기와는 모양과 크기가 다른 채굴기가 가동되고 있었다. 가로 15, 세로 40cm 크기의 롤케이크 케이스를 닮은 비트코인 채굴기였다. “이건 칩식으로 돼있는 고사양의 아식(ASIC) 장비다. 그래픽카드에서 비트코인과 관계된 것만 모아서 하나의 기계 안에 넣은 거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사람은 한국엔 아직 많지 않고, 대부분 이더리움을 채굴하고 있다.”

    10층에 공장 20개를 더 차릴 계획이라고 밝힌 오 대표는 “집에 부모님 댁에 보일러 하나 놔드려야지 하지 않나. 이제는 채굴기 한 대 놔드려 용돈도 드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가상화폐가 펼치는 신세계의 희망을 전했다.

    my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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