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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정우성 “곽도원과 두 번째 만남, 타이밍 좋았다”

입력 : 2017-12-20 10:30:00 수정 : 2017-12-20 17: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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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정우성의 특기인 액션과 사회적 화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강철비’가 승승장구하며 배우 정우성의 필모그래피에 인생영화로 남을 것을 예감케 하고 있다.

정우성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가 개봉 일주일째인 19일 200만 관객을 돌파, 천만 영화인 ‘변호인’과 ‘국제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흥행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가운데 정우성은 북한 권력 1호를 데리고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의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정우성의 특기인 액션 연기는 기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연기한 곽도원과 만담 같은 대화신이나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감정신까지 찰떡 호흡으로 제대로 소화해내며, 극을 긴장감 있게 또 흥미롭게 이끌었다.

‘강철비’는 액션 블록버스터로서 볼거리 가득한 액션신을 선보인다는 점뿐만 아니라 북핵이라는 주제를 내세워 현 대한민국의 상황에 대해 생각할 거리 역시 던져준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우성 역시 인터뷰를 통해 “우리 모두 사회적인 관심은 있는데 관심도의 차이다. 이 영화를 선택하게 한, 이 작품이 가진 미덕중 하나는 우리에게 그런 고민을 던진다는 점이다. 나의 선택이 관객들에게도 동일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영화로 다가길 바란다”고 밝히며 ‘강철비’가 단순한 오락 액션 영화만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렇듯 능숙한 강약 조절이 돋보이는 영화 ‘강철비’, 그리고 앞선 대표작들에서 보여줬던 날 것의 강렬함은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훨씬 더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 정우성.

“‘나다운 길’을 가야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런 길은 내가 만들어가는 거니까, 그 안에서 내가 고민하고 또 도전하고 때론 충돌하면서 나를 자극시키는 것을 늘 찾아가려는 내 길을 갈 것 같다”고 전한 그의 말대로 늘 자신의 레전드를 뛰어넘기 위해 달리는 그의 다음 작품에 벌써 기대가 모아진다.

-영화가 만족스럽게 잘 나왔나.

“스스로 잘 해냈다거나 만족스럽다는 생각은 아직까지 갖기 힘든 것 같다. 늘 그렇다. 그냥 영화에 대한 반응을 듣고 안심하거나 혹은 생각지도 않은 의견이 나오면 왜 그렇지 생각이 들었을지 생각해보거나 하는 정도다. 이번 작품은 영화가 던지는 화두나 이런 것들을 많은 분들을 고스란히 받아주시고 공통되게 이해해주시는 것 같다. 이런 반응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양우석 감독이 엄철우의 순수한 캐릭터가 어울려 캐스팅 했다고 했다. 실제 본인과 비슷한가.

“엄철우의 개인사나 가정사의 모습이 순수함으로 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저 역시 아이를 좋아한다. 어릴 적 꿈이 영화배우도 있었지만 좋은 아버지가 돼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어쩌다 보니 노총각으로 나이 먹고 있지만. 하하. 실제 부정(父情)이 어떤지는 상상해서 연기했지만 투박하고 살갑게 표현은 안 해도 무언가를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제 자체가 순수하다기 보다 그런 모습이 비슷해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북핵이라는 주제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엔딩 등에 논란도 있다.

“엔딩에 대해 어떤 분들은 왜 저런 답을 강요 하냐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감독님도 간담회 때 얘기했듯이 개인적 의견이 아니라 이 시대 남북 관계를 바라봤을 때 핵 해결에 대한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영화 속에서도 한반도 안에서 각자 가질 수 있는 의견들을 여러 캐릭터를 통해 명확하게 그려놨고, 그 가운데 나라가 취할 수 있는 입장을 객관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거다. 어떤 하나의 관점이나 의견을 피력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상상했을 때는 이런 방식도 있는데 어떤 방식이 좋겠냐고 고민을 열어놓은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정치적으로 보이는 발언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건 아니고 한 국민으로서 낼 수 있는 목소리였다. 밖에 보여주려던 것도 아니고 ‘박성배 나와’ 대사를 패러디 했는데 영상이 돌면서 화제가 된 것 같다. 어릴 때는 사회에 관심이 컸다. 아무것도 없이 혼자 밖에 나와 연기를 하면서 내 길을 찾아가는 경험을 하면서 불평등이나 부조리가 눈에 많이 들어왔고 그런 것들을 바꿔야한다는 의식도 있었다. 그러다 30대가 되면서는 그런 것에 무뎌지고, 세상의 관심사를 얘기하는 직업 안에 있으면서 흥행 코드나 새로움을 찾는 내 개인적 욕구만을 찾아갔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각이 들었다. 내가 이정도 나이 먹고 어떤 선배가 돼야하지 하는. 영화로 얘기할 수 있는 관심과 가치관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크고 화려한 액션신이 많이 등장한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나보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조우진이 액션 연기가 처음이라 많이 힘들었을 거다. 총을 손에 들고 가격하거나 피해야 되는 장면인데 맨주먹이랑 다르게 살짝만 스쳐도 큰 부상이 될 수 있으니까. 보통 일대일로 직접 터치가 들어가야 되는데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그 배우가 다치지 않게끔 신경을 많이 썼다. 더불어 나 역시 액션을 처음 하는 상대와 촬영 할 때는 에너지가 두 배로 들어가 힘들었지만, 만족스럽게 나왔다.”

-‘아수라’에 이어 곽도원과 두 번째 호흡이다. 두 사람의 대화신은 거의 애드리브처럼 보인다.

“그렇다. 차안에서 함께 대화하는 장면이 길지 않나. 굉장히 자유롭게 했다. 엄철우 자체는 대사가 적었고 애드리브를 할 캐릭터도 아니었지만 곽철우는 자유로운 캐릭터니까 애드리브 구사를 많이 했다. 곽도원과 붙는 감정신은 전부 짜고 맞춰서 한 것아 없다. 특히 자동차 신은 짜 맞춰서는 생생함을 만들 수 없어 자연스럽게 상대가 어떻게 하는지 바라보며 리액션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아수라’에서 동료 배우로 신뢰감이 쌓였고 그때의 좋은 감정이 한 인간으로서, 동갑내기 친구로서 이어진 가운데 바로 ‘강철비’를 만났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딱 좋은 타이밍 덕에 그 감정의 상승곡선이 빛을 발하는 그런 호흡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아수라’ 개봉 전 ‘무한도전’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번엔 예능 출연 생각 없나.

“없다. 예능 출연이 영화 인지도 올리는데 굉장히 큰 도움을 받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영화의 본질이나 관객수, 흥행 여부를 크게 좌지우지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예능에서의 모습이 영화 주제와 상관없이 보여질 때가 있다. ‘무한도전’이 그랬다. 밝고 유쾌한 다섯 남자가 나오는 걸 보시고 그런 것을 기대하고 영화를 보러 가셨을 텐데 그와 달리 영화는 너무 무겁고 사회의 악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니까 보는 관객들도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그간 영화들이 흥행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번 작품으로 흥행을 기대하나.

“상영 당시에 얼마만큼 대중들이 사랑하는지가 흥행 기준이라고 생각하는데 크게 연연하진 않는다. 매번 그 흥행코드를 쫓아가거나 맞출 수도 없는 것이고. 이 시나리오가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하게끔 하는지를 쫓아왔던 것 같다. 그게 관객이 원하는 코드들과 맞물리면 크게 되는 거라고 본다. 그렇다고 또 그동안 작품 중에 이렇다할 만큼 처참하게 망가진 영화는 몇 편 없다. 천만 이라는 숫자가 귀하고 좋은 숫자지만 모든 영화가 천만 할 필요는 없는 것이고, 오백만 정도의 영화들이 많았을 때 건강한 영화 시장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강철비’는 천만 됐으면 좋겠다.”

-2017년을 마무리 하는 한 마디와 2018년 희망을 전해달라.

“2017년은 정말 바빴던 한 해다. ‘강철비’ 촬영도 있었고 회사도 좋은 사람들과 같이 꾸리게 됐고. 벌써 2017년의 마지막이라니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2018년에는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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