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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무엇이 종현을 힘들게 했을까

입력 : 2017-12-19 06:00:00 수정 : 2017-12-19 17: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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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뜻밖이었다. 그 누구보다 굳건했고, 멘탈이 강했던 종현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비보를 접하자마자 모두가 사실이 아니길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종현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우리 곁에 없었다. 거짓말처럼...

샤이니 종현이 지난 18일 스물여덟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08년 아이돌 그룹 샤이니로 데뷔해 10년간 황금기를 보냈고, 솔로 가수로서도 최고의 삶을 살았던 종현. 싱어송라이터이자 라디오DJ, 예능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가 ‘힘들었다’는 문자를 남긴 채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샤이니와 종현을 사랑했던 팬들은 물론 종현의 음악을 아꼈던 사람들 모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왜 그가 극단적인 결정을 했는지 안타까움만 가득한 순간이다.

종현은 데뷔 이후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안티가 없을 만큼 보기 드문 건실한 연예인이었다. 아이돌로 살아오면서 구설수 하나 없었고, 늘 바른 행보로 연예계에 귀감이 되어 왔다. 매 순간 샤이니를 위해 헌신한 종현은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며 가요계 촉망받는 싱어송라이터로 우뚝 섰다. 또 후배 가수에게 곡을 선물하며 히트작곡가 반열에 오르기도 했고, 종현의 이름을 내건 단독콘서트 또한 언제나 완벽 그 자체였다. 특히 라디오 DJ로 활동할 땐 수많은 청취자에게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줌과 동시에 그들의 고민을 자신의 고민처럼 고민해주고 공감해주는 따뜻한 오빠이기도 했다. 덕분에 종현은 늘 호감이었고, 바른 연예인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그런 종현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리고 ‘힘들었다’ ‘나 보내달라’ ‘마지막 인사’ 등의 단어들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그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고, 늘 가수라는 직업을 자랑스러웠던 종현이기에 이번 결정이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 늘 밝게 미소짓는 종현이었지만, 어쩌면 그 뒤에는 남모른 고충과 우울함이 가득했던 것으로 보인다. 종현의 지인인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공개한 유서만 봐도 그의 고통이 단번에 느껴질 정도다. 해당 유서에는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 끝내기는 어렵다 /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 도망치고 싶은거라 했다 /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 나에게서’ 등 그간의 복잡한 심경이 담겨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런 그의 심경을 대변했던 것일까. 최근 종현이 만들었던 곡들을 살펴봐도, 그의 답답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대표적으로 ‘론니’ ‘한숨’ ‘놓아줘’ 등 공개 당시엔 감성적으로 들렸던 곡들이 지금에서는 종현의 우울한 심경들을 담았던 것 같아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 중 ‘놓아줘’란 곡에는 ‘세상에 지친 날 누가 좀 제발 안아줘 / 눈물에 젖은 날 누가 좀 닦아줘 / 힘들어하는 날 제발 먼저 눈치채줘’라는 가사가 담겼다. 마치 최근 종현의 상황을 빗대어 쓴 듯, 한 글자 한 글자가 더욱더 먹먹하게 들려온다.

※ 이번 소식으로 정신적 고통이 느껴지거나 우울감이 가중 된다면 자살예방전화 1577-0199, 복지부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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