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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신본기 "난 야구선수, 기부보다 야구로 인정받고 싶어요"

입력 : 2017-12-17 11:00:00 수정 : 2017-12-17 11: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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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사랑의 골든글러브가 아니고 진짜 골든글러브였으면 좋겠어요.”

연말 신본기(28·롯데)는 훈훈함을 안겼다. 봉사와 기부활동 등 각종 선행에 앞장서는 선수에게 시상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억대 연봉자는 아니지만 모교 후배를 위해 뚝 떼어 발전기금을 쾌척해왔고 2013년부터는 팬클럽 회원들과 봉사활동도 해오고 있다. 오는 24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아내도 봉사활동 중 만난 인연이다. 신본기는 이런 상이 불편하다. 봉사활동은 평소 생활이었고 직업은 야구선수다. 야구로서 인정받고 싶은데 기부로 화제가 되니 쑥스러운 게 당연하다. 신본기는 “최대한 모르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오히려 더 알려졌다”고 민망함을 표현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도 처음이었다.

신본기는 내년에도 분명 키플레이어다. 2루수 앤디 번즈가 재계약을 했고 유격수 문규현도 FA 잔류했다. 신본기는 주전 3루수 혹은 백업 유틸리티 내야수 자리를 놓고 엔트리 경쟁을 벌여야한다.

2012년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입단한 대졸 유격수 신본기는 아직 알을 깨지 못했다. 2012년 50경기 57타수, 2013년 99경기 240타수, 2014년 63경기 113타수를 경험한 뒤 경찰청에 입대했다. 전역 후 바로 합류한 2016시즌 후반기에는 가능성을 보였다. 25경기에서 타율 0.309(81타수 25안타)를 기록하며 올해 기대감을 듬뿍 받았다. 하지만 2017시즌 128경기에서 타율 0.237(325타수 77안타) 5홈런 47타점으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신본기는 “(전역 후) 곧바로 좋은 성적을 올린 게 독이 됐다. 올해 주인공이 되려고 욕심을 냈다. 하던 대로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마음만 앞섰다”며 “내 원래 위치를 생각하지 않고 무언가 보여주려고만 했다”고 속상해했다.

실제로 1할대에 머물다 마음가짐을 달리 가진 뒤 성적도 좋았다. 6월 타율은 0.271, 7월은 0.307을 기록했다. 신본기는 “초반에 너무 안 좋았던 게 아쉽다. 중간에 좀 올라가는 듯했는데 결국 더 못 올라갔다”고 되돌아봤다.

이젠 성장해야한다. 조원우 감독도 신본기의 필요성을 알고 마무리캠프 때부터 신경을 썼다. 타격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캠프 주장도 정훈에서 신본기로 바꿨다. 리더십과 함께 생각 자체를 적극적으로 바꾸기 위해서였다. 신본기는 “부족한 것도 많이 채우고 감독님, 코치님이 많이 신경써주셨다. 몸은 힘들었지만 가장 성과가 있었던 캠프였다”며 “행복한 캠프였다”고 말했다. 감독이 뽑은 캠프 MVP도 탔다.

2018년은 타격에서 한걸음 내디뎌야한다. 수비는 자신이 있다. 원래 포지션도 3루수였고 이후 유격수로 전향한 케이스다. 신본기는 “원래 타격 목표는 없었는데 전역하고 생각은 했다. 사실 올해 최소한 2할7푼 이상은 치고 싶었다. 처음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달성하지 못해서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당연히 내년 시즌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타율 2할7푼 그 이상이다. 신본기는 “내년에는 기부보다는 야구 쪽으로 기사가 나고 싶다”며 “사랑의 골든글러브보다 진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신본기의 방망이가 성장한다면 약점인 3루를 메울 수 있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훈련 모습(롯데 자이언츠 제공),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장면(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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