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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버나디나가 비시즌 두 번이나 입국하려던 사연은?

입력 : 2017-12-14 13:36:19 수정 : 2017-12-14 14: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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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로저 버나디나(33·KIA), 실력만큼 생각도 참 깊다.

8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호랑이군단.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미를 장식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무려 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투수 양현종,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 외야수 최형우·버나디나 등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버나디나는 이날 외인으로는 유일하게, 그것도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외야수 부문에서 당당히 수상자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총 유효표 357표 가운데 190표를 받았다.

사실 버나디나는 이날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려 했다. 구단 관계자가 “수상을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버나디나는 “야구인들의 축제 아닌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영광이다. 꼭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버나디나는 유럽 네덜란드에 거주 중이다. 한국까지는 족히 9~10시간이 걸리지만 개의치 않았다. 실제로 10일 입국(골든글러브 시상식은 13일)을 위해 웬만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다만 어머니의 눈 수술 일정이 잡혀 급하게 입국을 취소해야 했다.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버나디나는 앞서 KBO리그 시상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득점왕(118득점) 자격이었다. 올 시즌 개인타이틀을 따낸 외인은 5명이나 됐지만, 당시 시상식에 참석한 외인은 버나디나가 유일했다. 최우수선수(MVP) 수상까지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귀국을 늦추면서까지 기꺼이 자리를 빛냈다. 나아가 버나디나는 지난 2일 팬페스트에도 참석하려 했으나, 계약이 조금 늦춰지는 바람에 불발된 바 있다.

버나디나는 올 시즌 KIA의 우승에 큰 공을 세운 장본인이다. 139경기에서 타율 0.320(557타수 178안타) 27홈런 32도루 111타점 118득점을 기록했다. 득점 1위, 도루 2위, 안타 5위, 타점 공동 6위, 홈런 공동 9위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수비 실책은 단 한 개도 없었고, 반대로 보살은 10개나 된다. 기량도 으뜸이지만, 야구에 임하는 자세, 동료들과의 관계 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훈훈한 면모를 풍기는 버나디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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