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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글시상식에서는 '전 롯데 선수' 강민호였다

입력 : 2017-12-14 06:00:00 수정 : 2017-12-14 09: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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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코엑스 정세영 기자] 13일 2017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해 연말 시상식 싹쓸이한 KIA 양현종과 최다 득표로 3루수 황금장갑을 차지한 SK 최정 만큼이나 삼성 포수 강민호(32)가 주목을 받았다.

강민호는 올 겨울 스토브리그의 핫 이슈였다. 그는 2004년 롯데에 입단한 이후 올해까지 14년 동안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4년 전인 2013년 11월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4년간 75억원을 받아 롯데에 잔류했고, 이번에도 롯데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삼성에 4년 80억을 받고 새둥지를 틀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롯데의 강민호’는 이적은 야구계는 물론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런 강민호가 한해를 마감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찾았다. 포수 부분의 유력한 수상 후보인 강민호와 전 롯데 동료들과 해후는 꽤 주목을 받았다. 아니다 다를까. 동료에서 적으로 만난 강민호와 롯데 손아섭의 유쾌한 입씨름이 좌중을 크게 웃겼다.

먼저 도착한 손아섭이 레드카펫 입장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섰다. 마침 다음 순번으로 레드카펫 행사를 마친 강민호는 손아섭에게 악수를 청한 뒤 “나는 지금도 네 볼배합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도발해 좌중을 크게 웃겼다.

손아섭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았다. 강민호의 이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그래도 강민호 형의 유니폼을 살 팬이 이제 제 유니폼을 살 것 같다. 내 유니폼 판매량이 오를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또, 손아섭은 “(강)민호형은 100% 몸쪽 직구를 던질 것”이라며 대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강민호는 예상대로 포수 부분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357표 중 211표를 얻었다. 강민호가 수상하자, 롯데시절 동료였던 이대호와 손아섭이 꽃다발을 들고 나와 수상을 축하했다.

이날 강민호는 수상 소감을 말하다, 끝내 울음을 터뜨였다. 그는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롯데 팬들이 있어서다. 여러분들에게 받은 은퇴할 때까지 가슴에 새기겠다”고 울먹였다. 이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만큼은 삼성의 강민호가 아닌 전 롯데 선수 강민호였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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