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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A 생각나는 플랜B… 고쳐야 한다

입력 : 2017-12-13 10:11:30 수정 : 2017-12-13 1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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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플랜B가 ‘B’답지 못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경기에서 1승1무를 거뒀다. 16일 열리는 일본전에서 승리하면 대회 최초 연속 우승팀이란 역사를 쓰게 된다.

하지만 무패의 ‘결과’보다 ‘과정’의 답답함은 여전히 지우지 못했다. 신 감독은 동아시안컵 우승이란 목표 외에 플랜B와 플랜C를 찾아 실전에서도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유럽파가 출전할 수 없는 대회인 만큼 다양한 전술 등 유의미한 실험을 통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강호들과 싸우겠다는 계획 말이다.

아직까진 플랜B가 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실험을 거듭 중인 공격진엔 손흥민(토트넘) 권창훈(디종) 이근호(강원) 등 플랜A 공격진을 위협할 공격수가 보이지 않았다. 진성욱(제주)이 북한전 선발로 나와 찬스를 많이 잡는 등 번뜩였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김신욱(전북)은 중국전 골을 넣었지만 활동량이 아쉬웠다. 염기훈(수원)은 선발보다 조커가 맞는 느낌이다. 우측 윙어로 나온 이재성(전북)마저 없었다면 공격 전개가 더 답답했을 것이다.

기존 포백 대신 꺼내든 스리백(북한전)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선제골을 넣은 후반 19분까진 안정적으로 지켰지만 이후 북한이 공격적으로 덤벼들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3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는 수비진의 대응이 느려 자칫 동점골을 맞을 뻔했다. 역습 차단 후 공격으로 나가는 속도도 더뎠다.

다분히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들을 의식한 스리백 테스트였지만 전력이 두 수는 아래인 북한에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곤란하다. 게다가 정승현(사간도스)을 제외하면 사실상 수비진은 베스트 멤버였기에 더욱 그렇다. 체력과 집중력을 90분 동안 유지하지 못한다면 완성도 떨어지는 스리백은 안 쓰는 게 맞다.

분명 시간은 남아 있다. 플랜B를 포기할 수 없다면 활용할 수 있도록 고쳐야 한다. 한국이 16일 일본전은 어떤 선택지로 무장할지 궁금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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