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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에게 직접 물었다, "문성민에게 기부란?"

입력 : 2017-12-13 05:40:00 수정 : 2017-12-13 1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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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배구는 단체 운동인데, 운 좋게 개인상을 많이 받아서요.”

지난 11일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장을 떠나려던 문성민(31·현대캐피탈)에게 ‘기부’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그의 얼굴에는 겸연쩍은 미소가 번졌다. “좋은 자리가 있어서 상을 받게 됐다”라며 자신의 수상을 ‘운’이라고 표현한 문성민은 “지난해에는 여기서 받은 상금을 유소년 배구 발전 기금으로 기부했다. 올해는 포항 지진 피해자에게 기부하면 어떻겠냐고 구단에서 먼저 제안을 해주시더라. 좋은 생각 같아서 흔쾌히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종목별로 한 명씩 선정된 수상자 가운데 문성민은 프로배구 남자부를 대표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 소감을 전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문성민은 먼저 함께 V리그에서 뛰고 있는 동료들과 ‘은사’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뜻깊은 상을 받은 만큼, 포항 지진 피해로 고통받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금을 기부하겠다”라고 마무리했다.

사실 ‘토종 에이스’ 문성민의 진가는 코트 밖 선행으로 더 빛난다. 2016~2017시즌에도 올스타전 서브킹 상금 100만원을 배구 꿈나무들에게 쾌척했고, 2016~2015시즌에도 올스타전 팬 투표 1위에 올라 받은 여행 상품권을 팬들에게 돌려줬다. 소아암 환우 치료비 마련 캠페인, 소속팀 연고지 학생 대상 재능기부 등 여러 사회 활동 프로그램에도 성실히 참여하고 있다.

이번 상금은 1000만 원. 배구계의 스타 선수이지만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기에 선뜻 내놓기엔 절대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좋은 일에 쓴다고 하니 아내 박진아씨부터 기분 좋게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문성민은 “나를 위해서 쓰면 당장은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보니 주변에 나누면 결국 내게 되돌아오는 것 같다”라며 “구단의 활동에 동참하면서 기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앞으로도 계속 기회 닿는 대로 기부를 계속 하려 한다”라고 웃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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