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의눈] 강민호가 떠났다… 롯데 투타 베테랑의 전망은?

입력 : 2017-12-13 06:00:00 수정 : 2017-12-13 09:58:4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이젠 잊어야죠.”

롯데 베테랑 선수들의 한목소리다. 친한 후배이자 함께 전쟁터에서 활약한 전우, 하지만 팀을 떠났고 이젠 잊고 새로운 전력을 구축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강민호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우는 게 곧 롯데의 2018시즌 새로운 과제가 됐다. 강민호는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4년 총액 80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소식의 충격은 컸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협상과정에서 롯데와 강민호가 겪은 날선 감정의 골은 모두 지워버리고 제 갈 길을 가면 된다. 롯데는 보상금 20억원과 함께 홍익대 춭신 2017년 신인 포수 나원탁을 지명했다.

조원우 감독은 강민호의 이적에 대해 아쉽지만 구단 선수간 비즈니스인 관계로 끼어들지 못했다. 감독은 구단이 마련해준 전력을 가지고 최대한의 성과를 뽑아내는 직업이다.

일단 후보군은 부족한 게 사실이다. 나원탁이 상무 입대를 연기하고 잔류를 결정했지만 뚜껑을 열어봐야할 원석일 뿐이다. 이외에 김사훈과 2015년과 2017년 신인 강동관 및 나종덕이 있다. 팬들은 나원탁, 나종덕에 대한 기대치가 커 벌써부터 ‘라라랜드’라고 일컫기도 한다.

그렇지만 강민호의 공백을 온연히 메우기는 쉽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물론 포수 리드와 블로킹, 도루저지능력에 운영의 경험까지 한 시즌만에 강민호의 빈 자리를 대체할 만한 포수의 성장을 기대한다는 건 쉽지 않다. 물론 조 감독도 이런 면을 알고 있어 걱정이 크다.

단, 베테랑 선수들은 다르다. 강민호가 떠난 점은 아쉽지만 그들은 여전히 ‘롯데’ 소속이다.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와 함께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해야한다. 그래서일까, 이젠 그들은 강민호의 빈 자리는 오히려 걱정이 없다고 기살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타선의 중심 이대호는 “어린 포수들에게 기회가 생겼고 더 열심히 연습해 팀은 더 좋아질 수 있다”며 “솔직히 롯데가 가을야구를 한다고 시즌 전에 누가 예상을 했느냐, 하지만 우리는 해냈다. (강)민호 없이도 잘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운드의 베테랑 송승준도 다르지 않았다. 송승준은 “민호가 없어서 아쉽지만 이미 결정난 일이다. 이제 민호는 삼성 투수들과 공을 받을 생각을 하고 있지 않겠느냐”며 “야구는 모르는 일이다. 누가 빠지면 반드시 그 자리를 메울 선수가 나오는 게 야구”라고 말했다. 특히 송승준은 어린 포수들의 마인드가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임을 전망했다. 송승준은 “민호의 백업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과, 오늘 잘하면 ‘내가 주전포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서는 것은 정말 다른 상황”이라며 “다들 엄청난 의욕을 보여줄 것”이라고 웃었다.

2018시즌 강민호 없는 롯데의 배터리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생각했던 강민호의 이탈은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이제 그 마음을 진정시키고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