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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SK 홈런 타선엔 '특별한' 정경배 코치가 있다

입력 : 2017-12-12 13:15:00 수정 : 2017-12-12 13: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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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정경배(43) SK 타격 코치는 올겨울 가장 행복한 프로야구 지도자 중 한명이다.

정경배 코치는 올해 SK의 ‘역대급 홈런 타선’을 만든 장본인이다. 올해 SK의 화력은 무시무시했다. 팀 홈런 234개를 기록하면서 2003년 삼성이 작성한 역대 한 시즌 팀 홈런 213개를 넘어섰다. 이 부문 2위 두산(178개)과의 격차가 56개나 차이가 난다. SK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타자만 9명에 달한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정경배 코치는 연말 각종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화려한 조연이 됐다. 벌써 2개의 코치상을 받았다.

정 코치는 12일 스포츠월드와 만나 “올해 홈런이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 한동민이 복귀했고, 김동엽도 기량이 좋아져 수석 코치님과 홈런 200개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봤는데, 실제 200개를 넘길 줄 몰랐다“고 웃었다.

정 코치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코치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발사각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를 팀 내 타자들에 접목해 타선의 색깔을 확 바꿨다.

정 코치는 발사각에 대해 “요즘 발사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데,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체격에 맞는 스윙이 더 중요하다. 이상적인 발사각인 25~30도가 나오더라도 타구 스피드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본다. 특히, 작은 체구의 선수들은 라인드라이성 타구를 날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19홈런을 날린 나주환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정 코치는 “대부분의 팀이 스윙 폭을 늘리지만, 우리는 오히려 스윙 폭을 줄였다. 나주환의 경우, 뒤에서 돌아 나오는 스윙을 짧게 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이렇게 되면 앞 스윙이 커진다. 또 앞으로 끌고 나가는 면이 많아진다. 뒤에서 짧게 나오는 스윙을 보완하면서 나주환의 타구 질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정 코치는 ‘좋은 코칭’의 첫 번째 덕목으로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신뢰가 있으면 믿음이 생긴다. 믿음이 있으면 내가 하는 말에 선수들이 조금 더 귀 기울여서 들을 수 있고, 싫은 소리를 해도 잘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신뢰를 쌓기 위해선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때로는 무서운 코치지만, 형 같은 편한 상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코치의 시선은 벌써 내년을 향해 있다. 그는 “장타력을 가지고 있는 팀은 OPS(장타율+출루율)가 좋아야 득점 생산력이 좋아진다. 갑자기 출루율을 올릴 수는 없겠지만, 리그 평균 수준까지만 끌어올린다면 우리 팀의 득점력은 10%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본다. 비디오 등 각종 자료를 활용해 선수들의 출루율을 높이는 데 신경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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