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포커스⑤] 박종훈 단장체제…한화가 시도하는 강한 프런트야구

입력 : 2017-12-12 05:35:00 수정 : 2017-12-11 13:46:4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로야구계에 ‘프런트 야구’는 금기어 중 하나였다.

팬들은 ‘프런트’라고 하면 간섭과 통제, 무책임 등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래서 팬들에게 ‘프런트 야구’란, 어휘 자체에 거부감은 상당했다. 때문일까. 프런트의 힘이 상대적으로 강한 팀의 시즌 성적이 좋지 않게 되면 해당 구단은 팬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한때 프런트 ‘불간섭’은 성공의 지름길로 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지 않은 넥센의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프런트 야구’에 대한 인식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프런트 야구는 악(惡)이고, 현장 야구는 선(善)’이라는 공식이 완전히 깨어졌다. 이제는 ‘재료는 프런트가 마련하고, 현장 지휘자는 이를 잘 요리하면 된다’는 메이저리그식 야구가 프로야구의 확실한 트렌드가 됐다.

한화는 현장을 잘 아는 1군 감독 출신 박종훈 단장을 지난해 11월 영입했고, 이후 한화는 젊고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만들기 위한 개혁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년 전만 하더라도, 한화 야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바로 ‘불통’이었다. 감독 중심의 독단적인 현장 운영을 주장하는 김성근 전 감독과 강팀의 토대를 닦는 미래 자원 육성에 포커스를 맞춘 박 단장이 한 지붕 생활을 하면서 두 사람의 대결 구도는 야구계의 큰 화두였다. 그러나 김성근 전 감독은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그리고 한화는 ‘성적 지상주의는 성공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한화는 지난 10월 말 한용덕 감독을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구단 레전드 투수 출신으로 코치, 감독대행, 프런트를 두루 거친 그는 한화를 가장 잘 아는 인물이다.

새 감독 체제로 내년 시즌을 맞는 한화는 가장 큰 화두는 소통이다. 박종훈 단장은 야구인 선배다. 하지만 그는 현장의 최고 지휘자인 감독에게 예우를 갖추고 있고, 한 감독도 그런 박 단장을 존중하며 일치단결된 행보를 보인다. 박 단장은 “한 감독은 상대를 존중할 줄 안다. 한화는 지금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다. 현장 스태프와 구단 내 모든 조직원이 새로운 분위기를 계속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는 ‘강한 프런트’는 추구한다. 그런데 강한 프런트는 현장을 지배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30년 이상 쌓아온 프런트의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을 효율성 있게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단장은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현장은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어필한다. 한화 야구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