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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③] 프런트 실무진이 보는 선출단장은…'꽃길'아닌 '양날의검'

입력 : 2017-12-12 05:25:00 수정 : 2017-12-11 13: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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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글쎄요… 꽃길만 있을까요.’

선수 출신 단장의 시대가 왔다. 10개 구단 중 7개 구단이 현역 선수 출신의 단장이다. 걸어온 길은 다르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어 코치와 감독을 거쳐 단장직에 오른 이도 있고 스카우트팀장으로 보는 눈을 길러온 인물도 있다. 부상으로 일찍 은퇴한 뒤 프런트 말단 사원으로 출발해 단장까지 오른 이도 있다.

올 겨울 조계현 KIA 수석코치가 신임단장으로 파격선임되면서 이른바 ‘선출단장’은 KBO리그 프런트의 흐름이 됐다. 그렇다면 프런트 실무진에서 보는 ‘선출 단장님’은 어떨까. 여러 구단의 실무자에게 얘기를 들어봤다. 현장과의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운 선출 단장이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조금 달랐다. 우려 섞인 부분도 있었다.

지방 구단 팀장급 실무진은 실제 구단 업무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평생을 야구만 해온 사람으로 현장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은 분명히 있지만 프로야구단의 업무는 그것만이 아니라는 얘기다. 마케팅, 홍보, 재정, 지역사회 및 그룹사와의 관계 등 보이지 않는 업무가 산더미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선출단장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게 실무진의 인식이고 현실적으로 ‘운영팀장’의 역할에 국한될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가야한다는 지적이다. 부서 책임자의 다원화는 구단 경영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또 다른 지방구단 프런트 실무진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과의 소통과 구단 전체의 경영 사이에서 적절한 무게중심을 찾는 게 성공의 열쇠라고 했다. 어떤 사안에 대해 결정의 신속함은 절차를 중시하는 전문경영인 출신과는 다르다. 또 선수영입 및 육성, 스카우트에 대해서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반면 의견수렴의 과정이 적은 신속한 결정은 후유증을 낳을 수 있고 10개구단의 얽히고 설킨 제도적 사안에 대한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

어느새 트랜드가 된 선출단장시대, 실무진은 장점만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을 명확히 했다. 그만큼 구단 운영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전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 관계자는 “선출단장의 장점은 분명히 있지만 단점도 있다. 다들 그런 흐름으로 가는 데 결국 성과가 평가해줄 것”이라며 “2∼3년 후 결과에 따라 알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조계현 KIA 단장.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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