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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린동원'과의 동행은 없었다…롯데의 플랜B가 아쉬운 이유

입력 : 2017-12-10 13:00:00 수정 : 2017-12-13 0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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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완전 새로운 얼굴이긴 한데요.”

최근 이윤원 롯데 단장은 투트랙 전략의 대상을 살짝 언급했다. 조쉬 린드블럼(30)과의 결별도 감안하고 있었다. 재계약이 우선순위지만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볼 수 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간 접촉 중인 새 선수를 살짝 귀띔했다. 이 단장은 “더 이상은 묻지말아달라, 린드블럼이 보면 괜히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최대한 배려를 해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시간이 흘렀고 롯데의 노력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린드블럼과 금액 접점을 찾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내년 117만 달러에 재계약한 브룩스 레일리 이상을 원했고 롯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린드블럼은 시즌 전 딸의 심장병 문제로 롯데의 재계약 의사를 고사했다. 하지만 대신 영입한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했고, 딸의 건강도 나아져 7월초 계약금 포함 47만5000달러에 대체선수로 복귀했다. 정규시즌 12경기에서 72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선 2경기(14이닝)에서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활약했다.

린드블럼과의 결별은 예상됐던 일이다. 계약조항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12월이 되면 보유권을 풀어달라는 조항을 요구했고 롯데는 찜찜해 했지만 그 당시 들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는 린드블럼이 다른 구단과 협상하며 이적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보류선수 명단에 넣은 채 연봉협상을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럴 경우 해당선수는 협상이 결렬되면 타팀으로 5년간 이적할 수 없다. 이런 계약조항이 알려지자 현장에서는 타팀의 러브콜을 받은 게 아니냐는 시선이 생겨났다. 사실상 FA나 다름없는 상황이니 당연한 일이다.

롯데가 ‘짠돌이’고, 린드블럼이 ‘몸값 부풀리기’를 준비해왔다는 극단적인 평가는 의미가 없다. 프로의 세계에서 선수는 요구할 수 있고 구단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승낙할 수 있다. 또 협상이 결렬되면 언제든 이별하는 게 프로의 생리다.

다만 아쉬운 점은 린드블럼이 그 동안 롯데에서 보여준 여러 선행들이다. 린드블럼은 ‘린동원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불린 사회봉사 등으로 팬들의 더욱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 모습을 뒤로하고 이제 양측은 동행이 아닌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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