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젊은 피’의 바람이 물결치고 있다. 혁신과 쇄신을 의미하는 새 얼굴은 등장은 정치 사회 경제, 그리고 스포츠판에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최근 K리그 무대에는 30대 감독까지 등장했다. 이 가운데 묵묵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 걸음씩 큼지막한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 ‘선수’가 있다. 흔할 말로 ‘아재’라고 불리는, 2018년이면 한국 나이로 40살에 접어드는 ‘라이언 킹’ 이동국(38·전북 현대)이 주인공이다. 최근 성화 봉송을 하기 위해 전북 전주시를 찾은 이동국과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아재돌? 그냥 아재… 나이 경쟁력 기준 아냐”
지난 8일 전주시청을 한바탕 난리가 났다. 이동구의 등장에 함성이 쏟아졌다. 이동국은 지난 8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초청받고, 이에 이날 전주시청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뒤 성화 봉송 구간인 전주시 신중앙시장으로 이동했다. 이동국의 등장에 성화 봉송 주자들과 관계자들은 소리를 지르며 격하게 환영했고, 전주시 거리는 시끌벅적했다. 요즘 말로 ‘아재돌(아재+아이돌)’에 버금가는 인기였다.
이동국에게 비결을 직접 물었다. 활짝 웃은 그는 “제 인기가 아니라 대박이(이시안 군) 인기”라며 “내가 20년 동안 운동하면서 힘들게 쌓은 인기를 시안이는 몇 개월 만에 얻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습니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은 이동국은 “팬분들이 저도, 아이들도 많이 좋아해 주신다. 그 응원에 에너지를 얻는다. 정말 큰 힘이 된다”며 “그래서 더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동국에겐 분명한 선이 있었다. 그는 “내가 그라운드에서 경쟁력이 없다면, 뛸 이유가 없다. 나이가 많다고 뛰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나 역시 아직은 젊은 선수와 경쟁에서 나만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은퇴를 미루고 구단과 재계약한 이유도 자신감이 있기 때문”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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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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