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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프로야구 선수협, 1년간 '10구단 공동 운영' 체체로 간다

입력 : 2017-12-05 06:20:00 수정 : 2017-12-05 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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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회장 선출 없이 10개 구단 이사회의 집단 운영 체제로 간다.

선수협은 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총회를 개최한다. KBO리그 10개 팀에서 약 400여명의 선수가 참석할 이 날 총회의 주요 안건 중 하나가 지난 4월 초 사퇴한 이호준 전 회장의 후임을 정하는 일이다.

당초 선수협은 이호준 회장이 물러난 뒤 롯데 주장 이대호가 새 회장으로 물망에 올랐지만, 선수가 이를 고사하면서 후보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선수협은 후보자로 나서는 선수가 없어 2018년은 회장 없이 한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선수협 주최 유소년야구클리닉에서 스포츠월드와 만나 “선수협 회장직을 1년 동안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선수협 회장직을 꺼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협 회장은 득보다 실이 많은 자리기 때문이다. 일단 선수협 회장은 프로야구 전반에 대한 지식은 물론, 각 구단 선수 동향 등도 파악하고 챙겨야 한다. 때문에 선수협 회장은 운동에 집중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또 현 체제에서는 의사 결정을 앞두고 선수들의 뜻을 각 팀 선수 대표를 통해 전달받더라도, 결국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짊어지게 돼 있어 부담이 상당하다. 여기에 소속팀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구단은 선수협 회장직을 맡을 정도의 명망 있는 선수가 본업인 운동에만 집중하는 것을 원한다. 돈을 주고 선수를 고용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날 유소년 클리닉에서 만난 한 베테랑 선수는 “내가 해야 한다면 할 수는 있지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잘하던, 못 하던 욕을 먹는 자리다. 선수들과 팬들을 위해 좋은 자리일 수 있지만 선수 입장에서 분명 부담스러운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시즌 집단 지도체제로 가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운 자리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다. 지금은 10개 구단이 힘을 모아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야 한다. 일단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10개 구단 선수들이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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