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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탈피에 인품까지… 울산에 들어온 복 김도훈 감독

입력 : 2017-12-04 09:15:05 수정 : 2017-12-04 15: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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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K리그 전통의 명가’ 울산 현대에는 묘한 징크스가 하나 있다.

바로 새 감독이 부임한 첫 해 유독 성적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현 김도훈 감독을 제외한 전임 감독 3명의 사례를 들어보자. 윤정환 감독이 부임한 2015시즌 울산은 7위, 하위스플릿에 머물렀다. 바로 전 시즌 사령탑이던 조민국 감독은 6위였다. 성적을 떠나 색깔 없는 축구로 질타를 받았고 결국 1년 만에 팀을 떠나기도 했다. 울산에 ‘철퇴 축구’ 브랜드를 심은 김호곤 감독도 첫 해인 2009시즌 8위에 그쳤다. 이들의 첫 시즌 당시 울산은 리그뿐 아니라 FA컵, 컵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의식될 수밖에 없는 징크스. 하지만 징크스는 비로소 올 시즌에야 사라지게 됐다. 김 감독이 부임한 ‘첫 해’인 올해 울산은 K리그 클래식 4위에 그쳤지만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까지 확보했다.

우승 직후 만난 김광국 울산 단장은 “사실 김 감독이 올 시즌 부임했을 때도 징크스가 많이 신경쓰였다. 아니나 다를까 ACL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시즌 막판에는 6경기 무승에 빠졌다. 새 감독의 첫 해는 성적을 포기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도 깊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김 단장은 FA컵 결승전에서 부산을 꺾고 나서야 비로소 한 숨을 덜었다. 성적도 만족하지만 무엇보다 ‘인간’ 김 감독에 대한 신임이 생겨 기쁘다. 김 단장은 “윤정환 감독과 작별한 후 김 감독을 포함한 여러 감독을 후보군에 올렸다. 그런데 김 감독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나쁜 소리를 하지 않았다. 능력은 물론 인간적으로도 믿음이 가는 감독이라고 하더라. 실제 겪어보니 정말 그랬다. 자상할 땐 자상하고 엄격할 땐 엄격하다. 성적이 나지 않아도 남 탓을 하지 않는다.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성품을 갖췄다. 선수들뿐 아니라 구단 직원들도 김 감독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면서 “우승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실패한 자신을 선택해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했지만 그 반대다. 김 감독 스스로 우리의 선택을 받게끔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울산은 올 시즌 초 전북 대신 ACL에 대체 참가하면서 갑작스레 일정이 꼬였고 분위기가 어수선한채 출발했다. 다음 시즌에는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각오다. 김 단장은 “리그와 ACL에서 호성적을 내려면 투자가 절실하다. 김 감독에 힘을 실어주는 선수 영입을 해주고 싶다”며 김 감독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여줬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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