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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2-04 08:41:30, 수정 2017-12-04 14:02:57

[엿보기] 3자미팅까지… 유재학 감독을 울고 웃긴 모비스 外인들

  •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오죽 답답했으면 물어봤겠습니까?”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지난 2일, 팀 내 외국인 선수인 레이션 테리(33)와 마커스 블레이클리(29)와 면담을 가졌다.

    무슨 사연일까. 유재학 감독은 3일 안양체육관에서 인삼공사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외국인 선수의 기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러고는 “한 선수가 잘하면 다른 한 선수가 못해서 고민”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외국인 선수 2명이 팀 전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속설도 있다. 그런데 올해도 어김없이 이 속설은 맞아 떨어졌다.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DB(디온테 버튼·로드 벤슨), SK(애런 헤인즈·테리코 화이트), KCC(안드레 에밋·찰스 로드) 등은 모두 1라운드급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들이다.

    하지만 모비스는 두 외국인 선수의 들쭉날쭉한 기량이 걱정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선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유 감독의 설명이다. 기록을 보자.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외국인 선수의 평균득점은 테리가 21.06점, 블레이클 리가 15.29점을 넣었다. 두 선수의 평균득점 합계는 36.35점으로, SK(41.16점)와 KCC(39.94점)에 크게 떨어진다.

    여기에 최근 들어 두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안정적이지 않다. 테리가 많은 득점을 올린 날에는 블레이클리가 부진했다. 반대의 경우도 부지기수다. 올해 테리와 블레이클 리가 20점 이상을 넣은 경기는 10월21일 KCC전이 유일했다. 유 감독은 “오늘 경기 전까지 17경기를 했는데, 두 선수가 동시에 잘한 기억은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래서 유 감독은 외국인 선수와 별도의 미팅 자리까지 마련했다. 유 감독은 “‘둘이 혹시 사이가 좋지 않으냐’고 질문했는데 두 외국인 선수의 대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둘 다 잘한 경기가 한 번도 없다고 했더니 본인들도 고개를 끄덕였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미팅의 효과가 있었을까. 이날 두 외국인 선수가 시쳇말로 펄펄 날았다. 블레이클리가 20점-11리바운드로 상대 골 밑을 장악했고, 테리도 17점에 9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냈다. 두 선수의 활약은 모비스의 91-78 대승을 밑거름이 됐다. 유 감독은 경기 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공헌해달라고 했는데 두 선수가 오늘 그걸 잘해줘서 이기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이 날만 같아라. 유 감독을 울고 웃긴 블레이클리와 테리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왼쪽 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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