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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호랑이, 이 감격 처음이야

입력 : 2017-12-03 18:16:23 수정 : 2017-12-03 18: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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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첫 우승… 사령탑 3년차 김도훈 감독 ‘무관’ 탈출
부산과 2차전서 무승부… 합산 스코어 2-1로 앞서
ACL 진출… 올 초 16강 진출 실패 명예회복 노려
간절함으로 목표 달성… 팀 새역사 쓰며 해피엔딩
[울산=박인철 기자] 김도훈(47) 감독과 울산의 만남, 끝은 해피엔딩이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부산 아이파크와의 결승 홈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차전 부산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뒀던 울산은 이로써 스코어 합계 2-1로 우승을 확정했다.

팀 창단 첫 FA(축구협회)컵 우승 트로피다. 그간 울산은 준결승에는 10차례나 올랐지만 결승 진출은 한 번에 그쳤을 정도로 FA컵에 유독 약한 모습이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그 동안의 설움을 지우게 됐다. 아울러 다음 시즌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획득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 또한 2015년 인천에서 첫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개인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정말 간절했던 타이틀이다. 특히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기에 더욱 그렇다. 울산은 올 초 전북이 심판매수 사건으로 인해 ACL 참가권을 박탈당하자 대체자로 ACL에 참가했다. 지난해 11월 울산 지휘봉을 잡아 팀 파악에도 시간이 부족했던 김도훈 울산 감독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2월 ACL 플레이오프 일정이 갑자기 잡히면서 선수단 구성이 촉박했고 조직력 역시 쉬이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울산은 조 3위(2승1무3패)로 ACL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리그 역시 막판 6경기 무승에 빠지는 등 4위로 마쳤다.

무관의 위기. 그래도 김 감독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여전히 목표가 남아 있기에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살리는데 집중했다. 힘든 시기일수록 기본에 더 충실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선수들 또한 다음 시즌 ACL에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졌다. FA컵 1차전을 이겼지만 울산이 집중력을 놓치 않았던 이유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무조건 우승한다는 생각이다. 고생한 선수들에 우승팀의 일원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싶다”며 굳은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기대 속에 시작된 FA컵 2차전. 생각 이상으로 故 조진호 감독에 트로피를 바치겠다는 부산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이날 부산은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했고 전반에만 8개의 슈팅을 몰아치며 울산을 괴롭혔다. 부산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울산 중원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전반 44분에는 이재권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히며 울산을 아찔한 순간에 몰아넣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은 침착했다. 부산의 공세가 거세자 선수비 후역습의 움직임을 취했다. 무리하지 않고 스코어를 지키겠다는 작전이었다. 득점이 급한 부산이 후반 들어 이동준 레오 최승인을 연달아 투입했지만 울산은 수비수 이기제, 김치곤을 투입했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스코어를 지켜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나는 2016년 실패한 감독이었다. 기회를 준 울산과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 고맙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다. FA컵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더 힘쓰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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