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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도훈 울산 감독 “실패한 사람 불러준 울산에 감사”

입력 : 2017-12-03 16:30:27 수정 : 2017-12-03 16: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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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울산 박인철 기자] “실패한 감독을 불러준 울산에 감사하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부산 아이파크와의 결승 홈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차전 부산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뒀던 울산은 이로써 스코어 합계 2-1로 우승을 확정했다.

팀 창단 첫 FA(축구협회)컵 우승 트로피다. 그간 울산은 준결승에는 10차례나 올랐지만 결승 진출은 한 번에 그쳤을 정도로 FA컵에 유독 약한 모습이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그 동안의 설움을 지우게 됐다. 아울러 다음 시즌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획득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 또한 2015년 인천에서 첫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개인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먼저 부산을 칭찬하고 싶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쳐 우리의 축구가 어려웠다. 다행히 우리 선수들이 잘 막아준 것 같다. 많은 팬들이 바라던 우승인데 팬들께 감사하고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 사실 나는 지난 시즌 실패한 지도자였다. 그런 나를 과감하게 나를 선택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시즌 중 내가 그릇된 판단을 할 때도 잘 따라준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에게 너무 고맙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도 뒤에서 열심히 노력했다.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다. 클럽하우스 관계자 뿐만 아니라 구단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큰 힘이 되어줬다.”

-감독 입문 3년 만에 첫 우승이다.
“지난 3년간 많이 배우고 있다. 성공과 실패가 한끗 차이다. 실패도 있었지만 항상 도전해 나아갈 것이다. 인천 시절에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어려운 팀에서 열심히 해주는 선수들과 함께 전진했다. 지금의 경험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울산 창단 이래 FA컵 첫 우승이다.
“운이 좀 따라준 것 같다. 대진 뿐만 아니라 경기를 앞두고 부상 선수들이 모두 회복돼 조짐이 좋았다. 목표의식도 확고했다. 상위 스플릿에서 연패를 하고 있을 때도 FA컵이라는 목표를 정조준했다. 어려운 시기에서 분위기를 빨리 바꿀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수들 덕이다.”

-가장 빨리 시즌을 시작해 마지막에 끝나는 팀이 됐다.
“부임 뒤 정말 바빴다. 선수단을 만들기도 전에 ACL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실패를 맛봤다. 나도 내가 울산에 맞는 감독인가 하는 고민이 컸다. 또다시 실패할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전남에 0-5로 패한 뒤 가시마에게 0-4로 졌다. 크게 한방 맞은 느낌이었고 정신이 아득했다. 하지만 선수들을 믿었다. 우리 선수들을 보면 대표 선수가 한명도 없지만 하나된 팀이다. 여러가지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11월 A매치 2연전 관람이 우리 팀의 분위기를 잡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다시 한번 ACL에 도전한다.
“참가에만 의미를 둔다면 또다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선수들도 재정비를 하고 투자도 필요하다. 조별리그 통과가 아닌 우승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 한국 대표로 ACL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가짐 뿐만 아니라 경기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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