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포커스] 한화의 ‘나홀로’ 버티기 모드, 과연 괜찮은 걸까?

입력 : 2017-12-04 05:30:00 수정 : 2017-12-04 14:32:4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내년은 정말 우리에게 힘든 시간일 겁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만났던 박종훈 한화 단장의 말이다. 당시 박종훈 단장은 외국인 선수와 2차 드래프트를 제외하곤 외부 영입이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실제 한화는 올겨울 스토브리그 이적 시장에서 외부 수혈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그나마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문동욱, 외야수 백창수, 외야수 김지수를 뽑았는데, 우타 외야인 백창수 정도만이 즉시 전력감이다.

올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타 구단 행보와는 크게 대비된다. 올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하위권 팀들의 외부 영입이 큰 화두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올 겨울 88억을 투자해 황재균을 영입, 약점이었던 3루 공백과 내야 수비 강화를 이뤄냈다. 타선도 한층 더 짜임새 있어졌다는 평가다.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도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메이저리그급 기량을 갖춘 투수를 영입할 예정이다.

2년 연속 9위에 머문 삼성은 올겨울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팀이다. FA 포수 강민호를 80억원에 깜짝 영입했다. 삼성은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의 영입해 공격과 수비를 강화했고, 무엇보다 삼성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뿐 아니다. 올해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에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돈 팀 아델만을 105만 달러에 영입했다.

여기에 올해 7위에 그친 넥센은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박병호를 재영입해 공격력을 크게 끌어올렸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LG는 어떻게든 남은 대형 FA인 김현수를 영입하겠다는 각오다. 결국, 올해 가을야구에 실패한 5개 구단 중 4개 팀이 모두 겨울 전력 보강에 힘을 쓰고 있다.

사실 한화가 성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올해까지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현 전력이면 내년에도 가을야구가 불투명하다. 만약 그렇게 되면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리그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한화의 목표는 중장기적 강팀이다. 지금도 한화의 입장은 “내년 성적을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겠다”다. 내년 시즌은 팀 뎁스를 더하는 한해를 만드는 해로, 당장은 아프더라도 원대한 꿈을 가지고 꼼꼼하게 팀을 정비하겠다는 각오다.

한화는 최근 수년간 돈은 돈대로 쓰고 성적은 성적대로 올리지 못하는 비극을 맛봤다. 올 겨울 모두가 전력 보강을 외칠 때 한화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둠의 10년’에 대한 교훈이다. 한화의 지난 10년간 실패 이유는 성적 조급증 때문이었다. 리빌딩에 나선 한화가 반드시 새겨야할 교훈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