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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의 기분좋은 만남…“고토 코치 잘 부탁해!”

입력 : 2017-12-04 05:45:00 수정 : 2017-12-03 10: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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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이 사람이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이 고토 고지(48) 타격코치를 처음 만난 후 든 생각이다. 그리고 얼마 후 구단은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고토 코치의 타격코치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올 겨울 두산이 선택한 ‘합리적 결정’에 팬들은 마뜩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민병헌을 롯데로 떠나보냈고 니퍼트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157만 달러 연봉 상한액에 못을 박았다. 김재환 등 중복자원이 있는데다 기본 세자릿수 금액인 김현수를 다시 안기도 어렵다.

김태형 감독도 받아들였다. 속은 답답하겠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오히려 세대교체의 시작점으로 삼으려한다. 김 감독은 “한 번씩 큰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의외의 곳에서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바로 고토 타격 인스트럭터와의 첫 만남이었다. 시즌 후 한용덕 수석과 전형도, 강인권 코치가 한화로 떠나면서 김 감독은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꽤 고민을 했다. 조성환, 조인성 코치를 영입하며 1군 코치로 곧바로 중용하는 파격적 결정도 선수단 변화에 발맞춰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다. 문제는 타격코치였는데, 이강철 2군 감독이 수석코치로 옮겨오고 강석천 코치가 2군 감독을 맡게 되면서 공백이었다.

여기서 구단의 제안이 있었다. 올해 요미우리 3군 타격코치를 맡았던 고토 코치를 캠프 인스트럭터로 초빙한 후 타격코치로 활용해보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일단 수긍을 했고 미야자키에서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본 뒤 곧바로 ‘OK’ 사인을 냈다.

코토 코치는 적극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스타일이다. 야구지론도 확실히 어필하면서 당당하게 김태형 감독을 대했다. 그러면서도 예의도 갖추고 있어 마음에 쏙 들었다. 캠프 내내 코토 코치는 젊은 선수들에게 형님으로 다가가면서 열정적으로 지도를 했고 이 모습을 본 김 감독은 든든함을 느꼈다.

김 감독은 “사실 일본인 지도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하지 않는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기 어렵다”면서 “그런데 고토 코치는 다르더라.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눠보고 ‘아∼ 이 양반 괜찮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구단의 제안이지만 감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엇박자가 나기 십상이다. 특히 외국인 코치는 서로 속마음을 얘기하기도 어렵다. 그런 면에서 김 감독이 고토 코치를 첫 인상부터 마음에 들어한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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