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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서 방출' 김종호, 추운 겨울에도 좌절은 이르다

입력 : 2017-11-30 13:20:15 수정 : 2017-11-30 13: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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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2013년 도루왕 김종호(33)의 현역 시계는 연장될 수 있을까.

KBO는 30일 각 구단별 보류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보류 선수 제외 명단까지 함께 공개했다. 그 중 NC는 총 8명의 선수를 명단에서 제외했는데, 외야수 김종호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이로써 그는 2018시즌부터 NC와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김종호는 NC의 이른바 ‘개국공신’으로 통한다. NC가 KBO리그에 진입한 원년인 2013년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 지난 2007년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그는 지난 2012년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NC의 유니폼을 입었다.

NC 입단은 그의 야구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일대 사건이었다. 이듬해 128경기에 나서 타율 0.277, 22타점, 50도루를 기록한 김종호는 해당 시즌 도루왕까지 올랐다. 그저 그런 선수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준족’으로 거듭난 것.

이후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으나 잔부상과 NC 내부의 대대적 세대교체 분위기 속에 김종호의 입지는 해가 갈수록 좁아져갔다. 올시즌에는 단 3경기만 나섰을 뿐이다. 야속하게도 NC에는 더 이상 그의 자리가 없었다.

NC 관계자는 “좋은 선수지만, 현재 팀 내 외야진 구성상 그의 자리가 없다. 대신 새로운 기회를 열어 주고 싶었다”라고 그의 방출 이유를 설명했다.

비록 구단은 냉정한 결단을 내렸지만, 아직 좌절하기엔 이르다. 만 33세의 김종호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그의 ‘재취업’을 낙관하는 야구계 인사들의 의견이 적지 않다.

한 베테랑 선수는 “김종호는 지난해부터 베테랑 취급을 받았다. 그는 구단의 결정에 내심 억울했을 것이다. 테이블세터로서 보여준 결과물이 있는데, 제대로 된 경쟁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비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해도 출루율과 주루 플레이만큼은 뛰어나다. 은퇴 위기까지 내몰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종열 SBS 스포츠 위원 역시 “LG의 정성훈 만큼이나 김종호의 방출 결정은 의외로 다가온다. 아직까지도 충분히 현역으로 뛸 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이기에 안타깝다”라고 밝혔을 정도.

유독 베테랑 선수들에게 추운 2017년 겨울이다. 비록 칼바람을 피하진 못했지만, 이것이 결코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김종호 본인 역시 잘 알고 있을 터. FA 선수들의 대거 이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 그에게도 얼마든지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현재 김종호는 현역 생활 연장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인고의 시간을 이겨낸 뒤,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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