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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두산의 ‘합리적 선택’, 2018년이 더 궁금해진다

입력 : 2017-11-30 13:00:00 수정 : 2017-12-13 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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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2018년 두산이 여전히 정상을 넘보는 전력을 보여준다면 올 겨울 행보는 옳았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은 올 겨울 선택을 내렸다. 전력 곳곳의 대폭적인 변화다. FA 민병헌(4년 88억원)은 롯데로 떠났다. 돌아온 집토끼 김현수와의 계약도 어렵다. 이미 둘과 관련해선 정규시즌 중에도 잔류에 부정적인 시선이 흘러나왔다. ‘합리적 몸값’을 강조해온 두산이고 이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외에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방출)까지 했다. 고원준, 안규영 등은 2군에서의 생활태도로 낙인이 찍힌 상태였고 진야곱은 인터넷 도박 혐의로 구단 징계를 받은 선수다. 그외에 정재훈은 은퇴했고 김성배도 방출됐다. 외국인 3명까지 더하면 17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가 의외다. 두산은 니퍼트와 보우덴, 에반스까지 모조리 결별했다. 7년차 장수외인 니퍼트에겐 보류선수 제외를 결정하며 연봉 최대액에 자물쇠를 걸었다. 재계약 의사를 통보할 경우, 연봉의 75%까지 보장해야하는 조항 탓에 풀어준 셈이다. 올해 연봉 210만 달러의 니퍼트에게 내년에는 157만 달러 이상을 주지 못하겠다는 선언이다. 결정은 이제 니퍼트 본인에게 남았다.

또 보우덴의 경우는 어깨부상의 여파 탓에 부진해 결별이 예상됐지만 에반스는 또 달랐다. 타율 0.296, 27홈런을 기록한 68만 달러의 선수, 시쳇말로 가성비로 생각하면 나쁘지 않지만 두산은 이 부분에서 ‘의미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약점을 파악당해 내년은 더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결별을 결정했다.

민병헌과 니퍼트, 에반스까지 이어져온 두산의 태도를 보면 ‘합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흐름이 느껴진다. 기량에 비해 ‘오버페이’는 없다고 민병헌에게 선을 그었고, 니퍼트에게도 마찬가지다. 니퍼트의 경우, 팬들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연봉은 또 다른 문제였다. 에반스도 연봉 대비 쏠쏠한 선수지만 우승권팀에서 ‘쏠쏠함’으론 부족하다고 결론을 지었다.

구단 수뇌부의 이런 결정에 김태형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최종결정은 구단의 몫이지만 감독과 상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감독은 에반스의 경우는 고민을 했지만 안고 가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고 민병헌의 공백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어 그 대안을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왔다. 김 감독은 “차라리 이럴 때 싹 변화를 줘보면 된다”고 오히려 웃었다. 세대교체의 기회일 수도 있다. 마무리캠프를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보낸 이유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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