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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품은 삼성, 무엇을 기대한 트레이드일까

입력 : 2017-11-30 09:20:58 수정 : 2017-11-30 1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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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왕년의 특급 유망주’ 우완 투수 한기주(30)가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삼성은 그에게 어떠한 기대를 걸고 있을까.

삼성은 지난 29일 KIA에 외야수 이영욱을 내주고, 한기주를 받아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아무래도 이번 트레이드는 이영욱 보다는 한기주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는 지난 2006년 KIA 입단 당시 1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신인 계약금을 받았던 투수였기 때문.

하지만 기대가 과했던 탓일까. 한기주는 2009시즌부터 부상과 슬럼프를 달고 살았다. 2012시즌을 마친 뒤엔 어깨 회전근 파열 수술로 2년 가까이 쉬었고, 2015년 7월 복귀 이후에도 경기력은 좀처럼 나아질 줄 몰랐다. 올시즌에는 1군 출전 기록이 전무할 정도.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 그는 줄곧 외면 받았다.

삼성에서 새출발을 하게 됐지만, 여전히 한기주의 몸상태에는 많은 물음표가 달려있다. 당장 다음 시즌 활용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삼성이 위험부담을 안으면서 그를 품은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29일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삼성과 KIA는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에게 새로운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이영욱은 우리 팀에서 자리가 없었고 한기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달라진 환경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다면 두 선수 모두에게 좋은 것 아니겠는가”라고 답했다.

구단은 냉정하게 한기주를 즉시 전력감으로는 판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구단이 그를 향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해당 관계자는 “한기주가 성공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활 기간을 주고 싶다. 그가 과거에 보여준 기량을 당장 보여주길 원하지 않는다. 조급할 필요는 전혀 없다. 구속이 과거에 비해 감소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구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삼성에서는 제 기량을 찾을 것이라 생각된다. 잘 만 된다면 팀에 엄청난 이득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한기주다”라고 밝혔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한기주는 삼성에게 ‘긁지 않은 복권’인 셈.

김한수 삼성 감독 역시 희망을 이야기 했다. 그는 “한기주가 의외로 올해 몸상태가 썩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직접 내 눈으로 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본인이 성과를 보여준다면 추후 기회를 줘 볼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만년 유망주’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달고 살았던 한기주. 그는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안겨준 삼성을 위해 비상할 수 있을까. 다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 만큼, 이제는 빠른 복귀가 아닌 완벽한 복귀를 노릴 때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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