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함지훈 원맨쇼, 위기의 모비스를 구했다

입력 : 2017-11-30 06:30:00 수정 : 2017-11-29 21:42:5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고양 이혜진 기자] 극적인 순간, 모비스엔 함지훈(34)이 있었다.

모비스는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4-93(17-27 27-21 24-17 13-16 연장 13-1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8승(8패)째를 올린 모비스는, 가까스로 승률 5할을 맞췄다. 덕분에 순위도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로 우뚝 섰다. 4위 전자랜드(10승6패)와의 거리도 2경기 차로 좁혀졌다. 반면 오리온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시즌 성적 3승13패. 어느덧 연패 숫자가 ‘7’까지 늘어났다.

반등의 계기가 필요했던 모비스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국가대표 경기에 따른 휴식기를 갖기 전 6경기에서 2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여전히 국내 최정상급 가드로 평가받는 양동근을 비롯해 함지훈, 전준범, 이종현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외인 센터가 없다는 점이 뼈아팠다. 하지만 낙담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제 고작 시즌 초반이다. 대표팀에서 전준범, 이종현 등이 돌아온 만큼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쉽진 않았다. 리바운드(38-25), 어시스트(25-19), 블록(4-3), 2점슛 성공률(63-54%), 자유투 성공률(100-67%) 등 전반적인 수치에서 모비스가 앞섰지만 경기를 압도하는 데까지는 실패했다. 사실상 연장까지 안가도 될법한 경기였지만, 4쿼터 8초를 남긴 상황에서 KBL 최고령 문태종의 3점 슛을 막지 못했다. 경기 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기본적인 수비에서 미스가 났다. 당시 파울도 하나 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안타까운 장면”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고 했던가. 이날 수훈갑은 단연 함지훈이었다. 함지훈으로부터 시작해서 함지훈으로 끝난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43분21초를 뛰면서 23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3점 슛이 없었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단 하나의 턴오버도 없었다. 알짜배기 활약을 펼친 셈이다. 특히 연장전에서는 ‘함지훈 쇼’에 가까웠다. 연장에서 모비스가 기록한 13점 가운데 혼자서 10득점을 쏘아 올렸다.

한편, 같은 시간 DB는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91-75(21-24 27-22 20-20 22-9)로 승리를 거뒀다. 파죽의 3연승이다. 무엇보다 4쿼터에서의 집중력이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이날 경기 결과로 1위 SK(13승4패)와 2위 DB(11승4패)간 승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외인 디온테 버튼이 27득점 11리바운드로 4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한 가운데 토종 선수 두경민(15득점), 김태홍(9득점) 등이 힘을 보탰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고양 김용학 기자/ 함지훈(왼쪽)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