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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이 필요한 LG, 김현수 영입은 산 넘어 산

입력 : 2017-11-30 05:45:00 수정 : 2017-11-29 10: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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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잡아야 좀 잠잠해질 텐데요…”

LG 프런트는 여느 때보다 속 시끄러운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2차 드래프트부터 시작해 보류 선수 추리기까지 이어지는 선수단 정리 작업 과정에서 베테랑들이 대거 팀을 떠났고, 이로 인해 분노한 팬들이 잠실구장 앞에 진을 치고 ‘단장 퇴진’을 외치며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성난 여론을 진화하기 위해서는 구단 차원에서의 보여주기식 액션이라도 필요한 상황. 그러나 구단 관계자들은 김현수 FA 영입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관련 의견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극구 삼가고 있다.

인제야 김현수를 잡기에는 LG의 운신 폭이 좁아진 게 사실이다. FA 시장이 개장했을 때부터 LG는 최대어급 외야수를 예의주시했다. 영입 1순위로 올려둔 건 손아섭이었지만, 원소속구단의 공격적인 배팅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발을 뺐다. 그사이 민병헌까지 롯데로 향했다. 본래 민병헌보다는 김현수에 더 관심이 있었다고는 하나,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몸값이 결정되는 구조상 매물이 빠지면 구단이 협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막판 손 뗀 손아섭이 98억 원에 롯데와 도장을 찍은 것을 고려하면 당시 LG는 그보다 더 낮은 금액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판이 이렇게 벌어진 이상 김현수의 몸값은 100억 원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 자명하다. 선수 본인이 메이저리그 잔류를 우선 고려하고 있는 만큼, 국내 복귀를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유인책은 필요하다. 한 메이저리거 스카우트는 “앞서 이뤄진 황재균의 계약만 봐도 김현수에게 ‘미국 프리미엄’이 붙을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게다가 오버페이를 경계하는 쪽이 비시즌 대세가 되면서 100억 원 이상을 공표한 구단은 전무한 상태다.

일본 고치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류중일 LG 감독은 지난 28일 한국으로 돌아와 세간의 의문에 직접 답했다. 그런데도 전력 누출을 둘러싼 팬들의 거센 비난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결국 결과는 내년 시즌 성적으로 평가될 일이지만, LG 입장에서 김현수는 잡기만 하면 무주공산인 외야 및 중심타선에 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보장된 카드다. 그러나 이제는 총력전을 펼친다 해도 여러모로 감수해야 할 부담이 훨씬 커졌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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