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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민병헌 영입으로 포수 공백 못 메운다

입력 : 2017-11-29 06:05:13 수정 : 2017-11-29 14: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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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외양간은 최선을 다해 고쳤다. 하지만 이미 소를 잃었다는 과오는 부인할 수 없다. 

집토끼 강민호를 놓친 뒤 롯데는 FA 시장 광폭 행보를 걸었다. 역대 내부 FA 최고 금액 98억 원으로 외야수 손아섭과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외부 FA 민병헌까지 4년 총액 80억에 도장을 찍었다. 팀 내 FA 자격을 얻은 선수(5명)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던 구단이기에 내부 단속에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대어로 꼽힌 3인방 중 둘을 모두 품에 안으면서 시장의 최고 큰 손으로 거듭났다. 

민병헌의 영입으로 화력 손실은 어느 정도 메워졌다고 볼 수 있다. 비시즌 유일한 외부 수혈 자원인 민병헌의 올 시즌 성적은 0.304 14홈런 71타점 73득점. 같은 기간 강민호가 거둔 타율 0.285 22홈런 68타점 62득점과 단순 비교해보면 홈런은 조금 부족하지만 해결 능력에서는 밀릴 게 없다. 전 소속팀인 두산이 한국 최대 구장인 잠실을 홈으로 썼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더 작은 규모의 사직구장으로 옮겨온다면 20홈런 이상은 충분히 기록할 수 있는 장타력을 지녔다. 

최근 4시즌 동안 계속해서 3할 이상의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꾸준히 활약했다는 점도 변수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이 기간 원정 성적으로 한정해보면 사직 26경기에서 타율 0.375 7홈런 32타점 20득점으로 가장 뛰어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준우-손아섭-민병헌-이대호로 이어지는 롯데 상위 타선의 무게감은 KBO리그를 통틀어 봐도 최강 수준이다. 

하지만 포수 포지션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 올 시즌 강민호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3.49로 손아섭, 이대호에 이어 팀 내 3위, 10개 구단 포수들을 줄 세우면 리그 1위다. 지난 2013년 롯데와의 첫 FA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4시즌부터 4시즌 성적으로 보면 WAR 15.17로, 대체 선수와 비교해 약 15승 이상은 팀에 안겨준 셈이다.

조원우 감독이 밝힌 롯데의 새 주전 포수는 김사훈, 백업은 안중열과 나종덕, 나원탁 정도다. 올 시즌 잔부상에 시달리던 강민호의 뒤를 받치며 데뷔 이래 1군 최다 경기 출전(57경기)을 기록했던 김사훈은 WAR -0.41로 냉정히 말하면 팀 전력에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였다. 2년 차 신예 나종덕은 포지션의 특성상 경험 부족이 두드러지고, 안중열은 팔꿈치 부상 여파로 2017시즌을 통째로 쉬면서 실전 감각에 우려가 남는다. 삼성에서도 백업이었던 나원탁이 단숨에 주전급으로 치고 올라오기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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